'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 통영 수산물 홍보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문구다.

미국 자국 내 식품 판매 시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신중한 시판승인 결정을 내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합격점을 내린 바다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최근 5년간 경상남도 어업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어업 종사 인구가 급감하는 반면, 굴과 가리비 등 주요 패류의 생산량은 통영을 비롯 경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오히려 증가추세이다.

가리비는 2013년 전국 40%에서 지난해 93.5%로 급증, 경남이 가리비 최대 생산지로 인정받고, 전국 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통영을 비롯 굴 양식 등도 역시 계속 증가했다.

2013년 경남 전체 21만4천톤에서 지난해 4만여 톤이 증가, 25만톤의 굴을 생산해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뛰어난 수하식 양식 기법의 발전과 양식업계 젊은 세대의 유입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남해안 수산업 허브인 통영은 이 같은 희소식에도 매년 반복되는 패류독소로 속앓이를 해 왔다. 특히 올 4월에는 남해안 전체 패류독소 발생으로 전 국민이 수산물을 기피, 어업인들만 피해를 입었다. 명확한 패류독소 원인 및 예방·예보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패류독소 검사는 부산 기장 소재 국립수산과학원까지 시료를 들고 일일이 찾아가 접수, 검사결과 통보를 받기까지 며칠씩 기다려야 했다.

이에 한국수산업경영인 통영시연합회에서 패류독소 대책 위원회 구성과 예방예보시스템 구축, 발생 해역 세분화 보고, 통영지역 패류독소 검사기관 설치 등을 강력 주장했다.

그 결과 최근 해수부와 경남도가 경남 최초 패류독소 검사기관인 수산물안전관리센터를 통영에 확정지었다. 내년부터 총 2년간 60억원의 예산을 투입, 건립할 계획이다.

검사 가능 건수가 연간 800여 건에서 1200여 건으로 확대되고, 안정성 검사와 질병검사 역시 65개 항목에서 100여 개 항목을 증대, 더 꼼꼼히 더 많은 종류의 질병과 독소를 더 짧은 시간 안에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부지 선정이 문제다. 통영시는 경남도, 해수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적정 부지를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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