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구 1천만 명, 반려산업 시장규모 2조 원
박창용 (사)한국애견협회 통영지회장을 만나다.

“자식보다 낫다!”고 남녀노소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하는 ‘댕댕이’.

사람에 대한 충성과 헌신적인 사랑, 어디서 왔나 싶은 귀여운 외모와 가끔 짓는 특유의 바보 같은 강아지의 표정은 감동 그 자체다.

또 “나는 집사야!”라고 반려인들이 망설임 없이 외치게 만드는 톡톡 튀는 매력의 ‘냥냥이’.

고양이의 우아한 걸음걸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다보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이제 대한민국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다. 반려인구 1천만 명, 대한민국 전체 인구 5천만 명의 20%에 이른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산업 시장규모가 2조 원을 넘어서 오는 2020년에는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 보험‧호텔‧병원‧전용관리사 등 반려동물 관련 직업이 대폭 증가해 일자리 창출까지 해내고 있다.

허나 문제는 아직도 반려동물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과 정부의 정책이 국민들의 새로운 변화와 열망을 전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는 반려인들이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통영에서도 작은 변화의 불꽃이 일어났다.

지난달 26일 늦은 오후 작은 카페에서 박창용 (사)한국애견협회 통영지회장을 만났다.

그는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이 많아졌다. 비반려인도 여전히 많다.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결의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애견협회 통영지회를 소개하며 “설립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씩 포기하고 싶었지만 회원들과 반려인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지난달 20일에 정식으로 발족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 이는 사소한 문제로 보일 수 있으나 애견협회의 존재 이유이자 매우 핵심적인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회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서로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잘못된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내 아이는 안문다’ ‘우리 아이는 목줄을 메면 싫어해서 안된다’며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려인이 먼저 규정과 예의를 지킬 때 비반려인들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게 인식변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영시에서 반려동물 전용 공원 추진한다는 이야기에 대해서 “동물복지계 신설, 2020년까지 반려동물 전용 공원을 2곳을 건립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반려동물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것은 비반려인과의 오랜 갈등을 하나 해결하는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반려동물의 명소라고 알려진다면 천리 길을 마다하고 달려올 반려인들이 많다.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관광컨텐츠가 될 수도 있다. 반려동물들이 갖고 있는 특유의 감성은 어떠한 컨텐츠보다 매력적이다”고 말하며 관광컨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창용 지회장은 “반려동물의 인식변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외에도 문제로 지적된 유기동물의 보호와 관리대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사)한국애견협회 통영지회는 박창용 지회장을 중심으로 20명의 회원으로 구성, 펫티켓 교육‧반려동물을 이용한 장애인 및 소외계층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9일 개최한 '놀아줄 개 페스티벌'은 2천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반려동물의 인기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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