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과 사랑에 빠진 남자, 통영시사격연맹 이정화 전무이사를 만나다

"통영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중 가장 모범적이고 투명한 단체 될 것"

“지인과의 대화 도중 지인이 거제사격동호회에 회장이 됐다고 통영에서도 같이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사격도 경험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로 사격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1년간 몇 차례 다녔지만 거리상의 문제, 개인 총이 없어 불편함을 많이 느끼던 찰라, 통영에도 사격장이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

2013년 사격과 첫 조우한 통영시사격연맹 전무이사 이자 통영시체육회 가맹경기단체협의회 사무장직을 겸하고 있는 이정화(45)씨.

지난 24일 통영시 사격장에서 만난 그는 사대 앞 권총을 손에 쥔 채 온 정신을 집중한다.

벽에 걸린 진종오 선수의 사진을 가리키며 “전무님! 포즈 저렇게 취해주세요!” 하니 바로 자세를 수정하는 센스 넘치는 이정화 전무이사.

그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지인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하게 됐다. 그 당시 충무실내체육관 3층 옥상(불법건축물 사격장)을 청소와 재정비해야하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총을 쏠 수 있다는 한 가지의 이유로 모든 것을 감내했다.

이후 2015년 10월경 전국의 잦은 총기사고로 인해 전국의 사격장의 안전점검 실시 이후 무허가 건축물에 불법 사격장으로써 폐쇄조치·총기를 경찰서 및 장애인사격장으로 영치했다. 2016년 7월에는 충무체육관 3층 사격장에서 지하 역도장으로 자리를 옮겨 총포안전기술처에 안전진단기술검토를 신청, 9월에 사격장 허가기준에 의한 공사를 통영시 체육지원과의 예산을 받아 진행했다.

10월에는 사격장 내부인테리어(사대설치와 사격장내부 공사)를 기준에 맞게 설치했으며, 이후 11월 17일 최종적으로 총포안전기술처에 완공검사승인을 받고 2016년 11월 25일 통영경찰서장의 인준을 받아 통영사격장 명칭으로 사용허가가 났다.

 

사격의 매력, 기본에 충실하자
온 가족이 즐기는 매력 스포츠

사격은 정신력 즉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종목이다. 특히 학업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최적의 스포츠 종목이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 및 자기관리가 뛰어난 종목으로 일반 직장인이나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일반 타 종목과는 다르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종목으로, 실제 올해 창원세계선수권대회에 어머니와 아들이 선수로 나온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즉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매력 충만한 종목이다.

아울러 사격은 정신력이 중요한 종목으로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좋은 결과의 사격을 할 수 있다. 이 매력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자 일반 동호회, 학생 동호회, 사격장 무료체험 등을 실시, 많은 시민들에게 사격장을 오픈하고 있다.

저희 연맹의 캐치프레이즈는 ‘통영시민들은 누구나 총을 쏠 수 있는 곳이 있다’이다. 이에 사격을 접한 분들 중에 진정한 재미와 흥미를 느끼고 단련해 엘리트체육인이 아닌 동호회출신으로써 타 지역의 엘리트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수들도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현재 통영시사격연맹 소속 선수들은 연습시간도 부족하고 코치진도 약하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사격을 좋아하는 이들로 구성됐기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더욱이 통영을 대표한다는 선수들 개개인의 자부심이 굉장하다. 연맹 차원에서도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에 더욱 더 집중하고 있다.

 

사격연맹의 활성화 및 저변확대
연맹 자체 총기확보 예산 절실

도민체전 및 경남권(김해·거제)시장배 사격대회에 소총 12정, 권총 12정의 총으로 출전한다. 일반부는 개인총을 권하지만, 학생부에서는 여건이 어려워 통영사격연맹에서 이사회비를 모아 중고총을 구입해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매년 도민체전 출전 시에도 통영시체육회에서 소총 1정을 지원하고 있지만, 20년 가까이 된 모델의 총기들은 부품수급과 비용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앞으로 2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총기교체를 목표에 두고 있으며, 현재 도민체전 준비에 소총 2정과 권총 2정이 부족한 상태이다. 내년 도체에는 1인 1총으로 연습을 지향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총기확보는 절실히 필요할 것 같다.

나아가 단일팀의 사격동호회가 있는데 시민들에게 널리 홍보도 하고, 회원도 많이 모집해 직장 및 사격클럽을 활성화 시키고 싶다. 동호인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을 할 수 있게 매주 사격장을 오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계획이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은 취미로 함께 즐길 수 있는 동호회로 성장해 가고 싶다.

 

통영시사격연맹의 앞날 그리고 목표

공기소총, 권총에서는 앞과 같이 다들 동호인과 학생부로 구성돼 실력향상이 많이 됐지만, 올해 동호회를 결성한 클레이(산탄총)는 동호회 인원이 적고 총기와 실탄비용이 비싸 다소 약한 편이다. 도민체전에 있어 전략이 약해 종합성적이 밀리는 실정으로, 클레이 부분을 보완해 종합성적을 한 단계 올리고자 한다.

또한 사격은 비인기 종목으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현 사격장이 협소하고 지하에 있다 보니 많은 설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관리가 필요하다. 냉·난방설비, 방송설비 등이 미흡하다. 특히 도민체전에서도 24명의 선수들이 교대로 총과 사대를 나눠가며 밤늦게 까지 연습을 했다.

앞서 밝힌 연맹의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통영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중 가장 모범저이고 투명한 단체가 되고자 한다.

대외경기에서 우수한 성적만이 아니라 가장 모범적인 팀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연맹 뿐 아니라 산하 동호회에서도 자체 상벌위원회를 둬 연맹의 명예를 드높인 분에겐 상을 주고,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은 징계를 주고 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단체로 인정받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다면, 도체 3위권 유지와 통영시장배 사격대회 개최를 목표로 연맹 회원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또한 향후 25대 이상의 사대를 가진 사격장 건립과, 중학교 사격부 설립으로 통영시가 명실상부 경남의 사격명문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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