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남해안 대표 별미 수산물 물메기
뛰어난 맛으로 인기 급증…“고소득 어종”

찬 바람 부는 추운 겨울이 오자 전국의 미식가들이 제철 맞은 뜨끈한 물메기탕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

현재 인기 고급어종으로 자리 잡은 물메기는 처음부터 이토록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들어서 비린내나 기름기가 없는 특유의 담백한 맛이 서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하나둘씩 늘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자산어보에는 미역어(迷役魚)로 기록, 원래 생선으로 취급되지 못했고 생김새가 흉해 잡자마자 다시 바다에 던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부들이 물메기를 바다에 던질 때 ‘텀벙텀벙’ 소리가 난다해서 ‘물텀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슷하게 버려진 생선으로 아귀가 있는데 이 두 생선은 한데 묶여 ‘텀벙고기’라고 불렸다.

물메기는 지역별로도 다양하게 불린다. 포항을 기점으로 동해안 일대에서는 물곰이나 꼼치,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에서는 물메기, 물미기로 서해안 일대에서는 여전히 물텀벙이다.

평소 수심이 50~80m 바다에 서식하는 물메기는 겨울철에 알을 낳기 위해 얕은 연안으로 이동한다.

메기와 아귀를 섞어 놓은 듯한 외모는 매우 괴기하다. 최대 몸길이 28cm까지 성장, 몸과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고 머리가 크고 주둥이가 짧고 아래턱이 위턱보다 약간 짧으며 몸에는 반투명하고 연한 청갈색 바탕에 그물 모양의 갈색 무늬가 있다.

못생겼지만 맛은 좋은 물메기는 연말연시 술자리 많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해장음식이다. 칼슘, 철분, 비타민B가 풍부해서 술로 쓰린 속을 달래는데 최고다.

또한 물메기 껍질과 뼈 사이에 교질에 풍부하게 함유, 퇴행성 관절염 예방에 좋고 지방이 매우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에도 매우 좋다. 각종 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물메기는 특유의 시원한 맛과 입에서 녹아내리는 하얀 속살로 유명하다. 또한 물메기의 간. 위. 알. 곤이는 없어서 못 먹는 그야말로 별미다.

살은 크게 썰어 회로 먹기도 하며 겨울바람에 자연 잘 건조시켜 쪄먹기도 한다.

동해안에서는 물메기에 잘 익은 묵은지를 썰어 넣어 끓여 먹으며 남해안에서는 맑게 끓여낸 지리 형태로 즐겨먹는다.

어떤 지역에서는 된장과 고춧가루를 풀어 기존의 매운탕 형식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물메기는 안타깝게도 정확한 어획량을 측정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기준 없이 잡다보니 어획량은 지난 3년 동안 40% 이상 줄었다.

1kg에 1만 원선을 유지하던 물메기는 현재 1kg에 2만원을 훌쩍 넘는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몇 년 전만해도 물메기는 다른 물고기를 잡기 위해 설치한 그물에 같이 잡혀와 맛볼 수 있었으나 늘어난 고부가가치로 물메기를 전문으로 잡는 어업인들이 곳곳에 등장, 전용 통발을 이용해 대량으로 잡는다.

한편 물메기 어획량이 가장 많은 남해군은 물메기 어획수정란 2500㎏(약 9억 개)를 해상 가두리 시설에서 부화, 11억 마리 이상의 물메기 치어를 방류하며 물메기 수산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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