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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의 통영이야기 192 - 오늘의 이순신 5, 이익을 버리다
   

모자이크 이순신의 다음 조각은, 지금 우리가 따라 배우기 제일 어려운 것일 거다.

이순신은 철저하게 이익에 무관심했다. 출세, 명예, 권력, 금전적 이득은 자기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내 세상의 것이 아닌 걸 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이순신은 참으로 지혜로웠다.

이익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떠나가는 것이기에, 탐하거나 집착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걸 모르고 덤비는 나방의 끝은 우리가 익히 아는바. 하지만 이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매력적이다.

이런 지혜를 배워서 안 것인지, 타고 난 천성인지, 극도의 자기 수련 과정이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젊은 시절부터 한결같았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충청병사의 군관 시절. 그의 방에는 의복과 침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간소한 삶의 표본이었다. 재산은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부모를 뵈러 갈 때, 기존에 할당되었던 양식을 반환하였다. 참 모자란 사람이다. 얼마나 품이 작았길래, 받은 양식도 품지를 못하나.

언젠가는 정승 유전이 이순신의 화살집을 달라고 하였다. 모자란 이는 이것도 거절한다. 서로 뇌물을 주고받은 사람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며. 세상에,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병조판서 김귀영이 서녀(庶女)를 첩으로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무관으로서 이순신을 알아본 것일까. 모지란 이의 답변이다. "처음 벼슬길에 올랐는데 어찌 권세 있는 가문에 의지할 수 있겠는가?"

이순신은 한결같이 사사로운 이득을 원치 않았다. 세상에 발을 들인 장부가 권력과 명예와 금전적 이득을 멀리하고서 무얼 하겠다는 것인가? 하다못해 누명을 썼을 때 도움을 받아 누명을 벗는 것은 어떨까?

37세 때 서익의 모함으로 말직으로 강등되었다. 이때 먼 친척이었던 이조판서 율곡이 그를 보자고 하였다. 율곡은 최고 인사책임자였으니 억울함을 풀고 원래의 관직으로 복위할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이 또한 그에게는 사사로운 일일 뿐이었다.

율곡의 뜻을 전한 류성룡에게 이순신은 말한다. "나와 同姓(덕수 이씨)이므로 가볼 만 하지만 이조판서로 있을 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이순신의 아내는 어떤 심정으로 남편을 바라보았을까? 자기 앞가림도 할 줄 모르는 꽉 막힌 바보였을까? 태산같이 높고 깊어 흔들리지 않는 장부 중의 장부였을까? 아내 방 씨의 일기를 보고 싶다.  (이야기는 나중에 이어질 것입니다.)

한산신문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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