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제2회 한국 해양쓰레기 컨퍼런스 개최
시중에서 판매되는 패류에도 미세플라스틱 검출

전 세계 바다에 피해를 주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이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각종 패류에서도 검출,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바다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은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다.

문제는 정부가 지난 2009년 이를 인지하고 친환경부표 개발에 돌입했으나 기존의 스티로폼 부표에 비해 효율이 떨어져 대다수의 양식어민들은 여전히 기존의 부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물교육연구센터에서 열린 제2회 한국 해양쓰레기 컨퍼런스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국내 연안 서식패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특성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 2016년부터 1년간 2~3월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담치와 굴을 구입, 연구한 결과 패류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양식장에서 바로 채취한 패류에서는 높은 수치의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지만 시중에서 판매되는 패류의 수치는 많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의 차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패류는 각종 해감 과정과 세척과정에서 많이 제거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바다에 퍼진 미세플라스틱의 크기는 다른 유럽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바다 전역에 평균적으로 100~200마이크로미터 사이즈의 미세플라스틱이 70% 이상 차지한다.

또 도시화와 산업화 지역에서 자란 패류는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오염이 비교적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플라스틱은 생산할 때부터 5mm 이하로 작게 만들어진 1차 미세플라스틱과 생산 이후 부서지거나 마모돼 작아진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1차 미세플라스틱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치약, 세안제 등 생활용품이나 화장품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이 있다.

이와 같은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시설에서도 걸러 내기 힘들다. 또한 바다나 호수로 흘러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제거가 불가능해 많은 수중생물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017년 7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미세플라스틱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 환경부는 지난 8월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사람이 섭취하는 식품에 대한 규제 및 기준은 설정돼있지 않은 상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미세플라스틱의 오염이 전 세계 바다는 물론 국내의 바다도 뒤덮었다. 패류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양식장에 쓰이는 스티로폼 부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부표를 대체할 친환경 부표 개발에 집중해 400여 종의 부표가 나왔으나 스티로품을 넘어서는 대체제가 없어 아직까지 가격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의 오염도를 줄여 국민들에게 훌륭한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양식업의 스티로폼 부표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법적인 규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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