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냄새 흠뻑…보석같은 시어 삶의 원천

   



“17년 가까이 짧지 않은 기간, 연근해에서 짠물 뒤덮어 쓰고 체험의 뜨락을 헤맸다. 다시 생명을 캐물었다.”


바다 양식장에서 보석같은 시어를 캐 올리던 김보한 시인이 여덟 번째 시집 ‘새끼를 깐다’를 세밑에 발간했다.


신생에서 선정한 이 시집에는 짭짤하고 비릿한 갯내음이 ‘훅∼’ 하고 몰려온다.


198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살풀이’와 1987년 문예중앙 시 ‘비둘기’로 문단에 나왔으니 그의 시력은 거친 바다와 함께 했다.

 

현재 통영에서 우럭 양식업을 하고 있고, 시집은 3부중 2부까지 바다와 섬을 주제로 한 해양시로 채워져 있다.


시집 제목 ‘새끼를 깐다’의 주인공도 첫 시를 보면 우럭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그의 바다는 거칠고 투박하고 굵은 주름살의 바다이다.


‘깃발’ 역시 대학시절 탔던 꽃게 통발배 깃발이다.


통발 방어 우럭 굴비 금굴 죽방 등의 단어가 갯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유가 바로 삶의 원천에서 비롯된다.

 

허정은 평론가는 “시인이 주제화한 바다는 타락과 현실과 대비되는 바다이자 연근해 문학을 개척하기 위한 형상화된 바다”라며 “현재의 노력이 있는 한 바다는 희망찬 미래를 이끌어줄 영원한 보고”라고 평한다.


김 시인은 1955년 통영에서 출생, 동아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상대 대학원 정밀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시집 ‘인간도 꽃이 되던가’‘벙어리 매미는 울지 못한다’‘툰드라를 떠나는 영혼’ ‘아름다운 섬’‘섬과 섬사이’‘어부와 아내’, 시조집 ‘어느 길목에서’가 있다.


현재 시 전문 계간지 ‘시와 현장’ 발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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