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따라 통영·거제·고성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남부내륙철도사업(서부경남 KTX)이 날개를 달았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이 확정되고, 관련 절차 진행에 가속도가 붙게 된 셈이다.

서부경남 KTX는 53년 전 1966년 경북 김천-경남 삼천포 철도 기공식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회의적인 경제성 평가와 재원조달 등 어려움으로 사업이 중단됐다.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고, 2013년에는 사전조사 용역,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 사업이 재추진되는 듯 했으나 2014∼2017년 국가재정사업 예타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이 0.72로 좌절됐다.

김경수 도지사가 이 사업을 예타 면제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통영은 물론 고성, 거제 지역 국회의원, 도의회, 시군 시민단체 등도 일제히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하고 조기 착공을 외쳤다.

민관을 노력으로 지난해 10월 고용위기 지역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가 이사업을 연내에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청신호가 켜졌고, 지난달 29일 정부 예타 사업 최대의 수혜를 입었다.

통영·거제·고성은 물론 경남 전체가 환영하는 입장이다. 경북 김천에서 합천·진주·고성·통영·거제를 잇는 172㎞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과 남해안이 2시간대로 단축, 미래 신성장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경남의 수부 도시인 창원을 중심으로 중·동부 경남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새 철길을 이용, 열차 두 대를 연결한 중련열차가 서울에서 출발, 진주에서 분리한 뒤 창원과 거제로 각각 운행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추진으로 10조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8만개의 일자리도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방문객 1천만 시대도 예측된다.

김경수 도지사의 구속으로 사업 진척도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있지만 이 철도가 암울한 지역경제 심장을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나아가 남북철도로 쭉 뻗어나가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동북아시아의 허브이자 유럽을 연결하는 첫 관문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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