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가스발전소, 현대산업개발 2심 승소…굴 업계 대위기
지홍태 진해만굴피해보상대책위원장, 20여 년간 바다환경 보호에 앞장

“가스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의 위험은 일반 시민들에게는 와 닿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가스발전소 건설로 온배수가 배출되기 시작하면 얼마못가 통영의 대표 브랜드인 통영 굴은 사라질 것입니다”

LNG가스발전소를 두고 현대산업개발이 2심에 승소하며 건설에 탄력이 받기 시작, 더불어 악화된 경기로 시민들의 무관심까지 겹쳐 굴 업계는 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1999년부터 20여 년간 바다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왔던 지홍태 진해만굴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진해만 LNG가스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목놓아 외쳐왔지만 최근 진행되는 모습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홍태 위원장은 “LNG가스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진해만에 영향을 주는 장소에 가스공사 통영기지에 이어 가스발전소를 짓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통영에 굴 산업 더 이상 안한다는 의미와 같은 것 입니다”라고 한탄했다.

현재 가스발전소 설립이 예정된 부지는 안정에 위치한 성동조선의 3야드 부지로 진해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오랜 반대로 지쳐보이던 그는 “진해만은 전국의 굴 80%를 생산하는 통영에서도 50% 이상의 굴을 생산하는 성지 중에 성지입니다. 이러한 장소가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지만 ‘경제가 힘들다’ ‘일자리가 없다’하며 다들 모른 채 합니다. 반대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반대하면 죄인이 됩니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모든 과정을 버텨왔지만 어업인들이 보상을 바라고 반대한다는 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며 “보상이요? 보상은 필요 없다고 수차례 전달했습니다. 그저 알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보상할 돈으로 어떻게든 온배수를 막아보라고 요구했습니다. 마치 돈을 바라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잘못된 오해입니다”라고 소리 높였다.

또 “가스발전소 측은 발전소 건립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주장합니다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발전소가 최대 고용할 수 있는 인력은 100여 명에 불과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해만을 이용해 100여 명의 새로운 고용창출을 이뤄낸다? 그 진해만에는 굴 양식 200여 개, 박신장 150곳이 존재합니다. 박신장 1곳당 박신여공을 포함해 평균 40여 명을 고용합니다. 가공이나 유통까지 합하면 총 고용인원이 1만여 명에 이르는 ‘굴산업단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1일 인건비 6억, 7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한해 인건비 840억을 공급하는 1만여 명의 일터를 없애고 100여 명의 타 지역의 인력이 일하는 일터를 만든다는 상식을 깨는 발상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통영에 이정도의 고용창출을 해내는 산업이 존재 하는가요?”라고 되물었다.

지 위원장은 "가스발전소 건설과정에서 1,4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이는 가스관 등 발전설비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전문적인 시설은 전문 업체들이 시공을 하게 될 것이고 지역업체는 참여 해봐야 레미콘 업체 몇군데 이외에는 참여할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가스발전소를 두고 온배수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거짓 정보가 나돌고 있다.

지 위원장은 “‘9.65㎢’ 이것이 발전소가 조사 이후 직접 내어놓은 자료에 명시된 발전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요한 바다 면적입니다. 이 범위는 진해만 전체를 의미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온배수가 단순한 온수가 아닌 염소로 소독돼 플랑크톤, 굴, 따개비 등이 완전히 제거된 죽은 물이라는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가스공사에서 배출되는 냉배수와 섞이면 피해가 적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냉배수와 온배수는 섞이질 않습니다"라고 소리 높였다.

또 고수온 문제를 언급하며 “통영의 바다, 고수온으로 모든 어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수온도 1도의 상승은 육지온도 5도의 상승과 같습니다. 가스발전소가 배출한 온배수는 무려 6.5도가 높습니다. 이러한 온배수를 배출하는 가스발전소를 허용하면서 통영시와 정부가 시행하는 고수온 대책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탄식했다.

지홍태 위원장은 “가스발전소 계획은 백지화돼야합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끝에는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기업의 이익만이 존재합니다. 저와 함께 이를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가스발전소 계획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싸울 것입니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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