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이 코앞이다. 만복기원 지신밟기 풍악이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다. 상원(上元)이라 불리는 정월대보름은 우리 고유 세시풍속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설날만큼 비중이 크다.

대보름날은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면에서 보면 그것은 달-여신-대지의 음성원리, 즉 풍요의 상징이었다. 달은 여신으로 대지와 결합되면 만물을 낳는 지모신(地母神)으로서 출산력을 지닌다.

남해안별신굿 동제(洞祭)와 줄다리기, 오광대놀음, 지신밟기, 용궁놀음 등이 모두 이때 이뤄지는 까닭이다. 보름달이 밝아야 운수가 좋다고 열나흘 저녁부터 집안이 환해지도록 불을 켜놓고 배를 가진 어장주들은 배에 불을 켜 놓는 풍습도 있다.

정월대보름 달맞이와 함께 또 하나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순신 장군 난중일기에도 등장하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했던 용남면 연기마을 견내랑 돌미역이 국가중요어업유산 등록에 나선다.

수산1번지 통영의 이름을 달고 통영 최초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 될 가능성이 아주 많은 견내랑 돌미역은 어업인들의 또 하나의 보물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식량 및 생계보장, 어업 생물 다양성, 지역전통 지식 시스템, 문화, 가치체계 및 사회조직, 바다경관 등 총 5가지 선정 기준에 부합돼야 한다.

통영 용남면 연기마을과 거제 광리마을 사이의 견내랑 돌미역은 빠른 물살에 버티기 위해 닻을 내리고 ‘트릿대’라는 긴 작대기를 어선에 부착해 둘둘 말아 끌어 올리는 전통방식으로 이 지역만의 전통어업양식이다.

식량 및 생계보장 역할과 문화적인 요소, 전통적인 채취방식에 대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연기마을 돌미역은 빠른 물살 덕에 식감이 고들고들하고 조리에도 쉽게 퍼지지 않아 최고급 미역으로 시중 미역 가격 3배에 달한다.

하지만 연기마을 돌미역은 이미 돈보다 귀한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월대보름 밝은 달을 기대하면서 연기마을 견내량 돌미역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될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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