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통영 여성항일운동의 대명사 최덕지가 집중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부의장을 중심으로 19명의 국회의원이 동참한 '항일여성독립운동 신앙인 최덕지 조수옥 안이숙 재조명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매우 뜻 깊은 의미를 지닌다.

역사 속에 묻힌 수많은 애국지사들과 절사, 그들의 업적에 비해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들이 이름을 알리고 치사를 얻기 위해 귀하고 무거운 목숨을 버리고 투쟁한 것은 아니지만 후손된 우리들은 한 분이라도 더 이름없이 애국운동을 한 분들을 살펴 기록으로 남기고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역사인물, 특히 일제강점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사료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일제강점기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라의 독립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주체적으로 기록할 여건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성운동가, 민족운동가, 근대교육의 효시 등 다양한 닉네임은 물론 신사참배 반대운동의 조직화에 앞장선 독립운동가 최덕지 역시 마찬가지이다. 

현실의 불합리하고 모순된 역사 속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행동하는 신앙인의 삶을 보여줬다. 이것이 곧 민족독립운동이었다.

통영애국부인회, 상해독립단원조회, 남성 신간회에 비견되는 여성 근우회 통영지회, 경남부인전도회를 통한 민족독립운동은 곧 국민계몽과 여성운동의 실천이었다.

평생을 여성권익향상, 우상타파, 공창폐지 등을 과제로 삼고 여성해방운동을 전개하고 이를 고스란히 교회 재건운동에 접목, 대한민국 교회 최초 여성 목사로서 교단을 이끈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특히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인해 4번의 옥고는 물론 그 지독한 평양형무소 투옥 21인의 지도자 중 신사참배, 동방요배, 정오묵도, 황국신민서사낭동, 일장기 국기배례 이른바 일본 황민화 5대 정책에 끝까지 반대한 인물이다. 

통영근대교육사, 한국교회사, 한국독립운동사의 대명사인 최덕지를 독립운동가로 서훈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수를 보낸다. 통영시민 모두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그에게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라는 이름표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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