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고성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디카시 공모전 대상

통영 백합꽃집 최경숙 시인의 '백년의 궤적'이 3.1절 100주년 '고성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디카시 공모전' 대상작에 선정됐다.

부상으로 상금 200만원도 주어진다.

이번 공모전은 3.1운동 창의탑 보존위원회(위원장 최근호)가 주최하고 한국디카시연구소(소장 이상옥)가 주관, 100년 전 경남 고성군에서 일어났던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전국에 알리고, 후손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지난 2월 17일까지 접수한 공모전에 총 224편의 작품이 제출, 예심과 본심 2차례에 걸쳐 전문심사위원들로 구성된 심사가 이뤄졌다.

대상은 통영 최경숙의 '백년의 궤적', 우수작은 경남 진주 김철호 '절개', 경북 경주 허진호 '고요의 바다'가 선정됐다.

이 밖에도 가작 10명, 입선 20명 총 33편의 우수 작품이 선정, 오는 19일 오전 11시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식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한국디카시연구소 이상옥 소장은 "이번 공모전에 많은 디카시 마니아가 참가, 만세운동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심사평을 통해 "대상작 최경숙의 '백년의 궤적'의 영상에서 나뭇가지 너머 태극기는 그냥 바람에 펄럭이는 게 아니다. 거기에 문자를 함께 읽으면 나뭇가지 올가미 저쪽에서 자유를 향한 몸부림으로 펄럭인다. 영상과 문자가 만나 보다 완전한 디카시에 이른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본심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종회 경희대 교수와 송찬호 시인은 "무엇보다 이 시에서는 성근 나뭇가지에서 단단한 올가미의 형상을 발견하는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만세운동도 결국 인간의 자유를 향한 도정이라는 전제에서, 만세운동 100주년에 이른 오늘, 여전히 우리를 억압하는 삶의 굴레가 무엇인지 저 소리 없는 깃발의 아우성에 귀 기울여봐야 할 것 같다. 흔쾌히 '백년의 궤적'을 대상작으로 선정한다"고 극찬했다.

대상의 최경숙 시인은 "뜻밖의 대상 소식에 놀랐다. 디카시는 유형의 사진과 무형의 시가 만나 하나의 완전체를 이루는 예술이라는 매력이 있다. 앞으로 통영 디카시 활성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가미 엮어
우리의 길 막아도
자유 향한 우리들
열망 꺾을 수 없었지
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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