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성격…봉사동아리 리더 활동 인생 터닝포인트

‘봉사는 내 운명’ 사회복지사 이귀숙씨를 만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문득 제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중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죠. 그때 고등학교 시절 봉사활동을 하며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제가 봉사동아리의 리더까지 맡아 활동했던 것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다시 사회복지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됐죠”

통영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통영을 떠나본 적 없는 100퍼센트 통영토박이 이귀숙씨.

그녀는 사회복지사로 여러 기관에서 약 10여 년간 근무했고 현재는 예그리나발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그녀가 ‘봉사’를 만나고 부터는 성격과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10년간의 직장생활 역시 만족스러웠지만 그녀의 가슴을 뛰게는 하지 못했다.

‘사회복지’를 만나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 된 그녀, 이제 그녀에게 봉사는 일상이자 삶 그 자체다.

특히 그녀는 느티나무부모회 통영시지부에서 매년 여름·겨울방학을 맞아 진행하는 희망나눔학교와 열린학교에 봉사자로 참여해 오고 있다.

이귀숙씨는 “장애인 친구들과의 만남은 처음부터 운명이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시절 봉사활동 동아리는 고성에 있는 천사의 집에서 시작했다. 그때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것 조차 쉽지 않은 일 이었다. 그렇지만 3년 동안 봉사동아리 리더로서 봉사활동 하는 날만 기다려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후 사회복지사로서 근무한 곳이 민들레집이었고 발령과 동시 제1회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를 개최,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했고 지금은 봉사자로 참여해 친구들과 함께하고 있다. 현재는 매주 하루는 봉사활동을 하고, 방학기간에는 국악을 배우고 있는 중학생 딸과 함께 통영 거제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또 통영시 사회복지의용소방대 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희망나눔학교’와 ‘열린학교’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그녀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이 행복함은 매년 열리는 열린학교를 찾게 되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친구들이 저에게 주는 긍정에너지는 무궁무진하다. 때론 지치고 힘들 때 저에게 아이들의 맑은 미소는 밝은 빛으로 다가온다”며 장애 아동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항상 저를 이쁘다고 이야기해주는 친구들을 보며 세상에서 이런 사랑을 또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잊지 못할 시간들을 함께 채워가고 있다. 제게 매년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봉사자로서 참여하며 아쉬운 순간들도 있다.

그녀는 “매년 열린학교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여러 기관을 옮겨 다니며 진행하는 것이 참여자로서 안타까웠다. 열린학교가 개최될 무렵이면 부모님들과 친구들이 ‘이번에는 어디서 진행해요’라며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마다 제대로 된 대답을 해줄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러던 중 느티나무부모회 회장님을 비롯 임직원분들의 노력으로 작년 여름부터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 친구들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쉴 수 있는 공간과 놀이공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고, 예산이 조금 더 확보된다면 아이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귀숙씨는 “타 기관의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지금은 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하는 예그리나발달상담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장애인 친구들을 좀 더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행복하게 잘 사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함께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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