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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이 소만 잘 키우면 되는 세상 만들어야죠”하태정 통영축협 조합장

통영의 든든한 버팀목인 14개 조합의 조합장이 선정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조합도 있고 기존의 체제를 유지하는 조합도 있다.

이와 같은 선거의 바람 속에도 혼자만의 길을 가는 특별한 조합이 하나 있다. 무려 5번 17년간 한 사람을 믿고 변화 없이 나아가는 통영축협이다.

하태정 통영축협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 5선에 성공하며 통영에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는 통영축협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온 ‘축협의 역사’라고 불리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기념비적인 기록에도 여전히 농민이자 앞으로도 농민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하태정 통영축협조합장을 만났다.

하태정 조합장은 “감사합니다. 이렇게 매번 인터뷰를 할 때 마다 많이 긴장됩니다. 뭐 그렇게 잘난 사람이라고 이렇게 와주시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실제로 그는 17년간 조합을 이끌어 왔지만 언론에 자주 언급되지 않는 편이다.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선행을 베푸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 조합장은 “농민은 농심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농민을 대표하는 조합장이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웃으며 슬그머니 돕고 곤란할 때 서슴없이 돕는 것이 우리 농민들의 인심입니다. 이 농심이 흔들린다면 물러나야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특이하게도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그 흔한 골프 한번 쳐 본적 없기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농민의 대표가 골프채를 들어서야 되겠어요? 좋은 스포츠인 것은 알지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더라구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에게 앞으로 협동조합들이 추구해야할 변화에 대해서 묻자 “모든 협동조합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재도약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구조적인 변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만 하는 조합으로써는 당연한 흐름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축협은 다른 조합에 비해 세대교체가 매우 적습니다.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큰 예산이 필요해 불가능하고 후계를 이어 받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17년간의 조합장 생활 중 지난 한해를 가장 힘든 시기로 뽑은 그는 “정말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어떠한 사업을 해서라도 수익을 발생시켜야만 하는 것이 조합의 사명이지만 지난해는 너무도 힘들었습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무너지면 일어서기가 힘들 것이 분명했고 꿋꿋히 서서 버텨야만 했습니다. 무너질 수 도 있었지만 5년 전부터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방법에 대해 묻자 “방법은 단순했습니다. 조합이 강하고 조합이 뛰어나야합니다. 직원의 능력이 곧 조합의 능력이기에 직원들의 성장을 독려했습니다. 조합장의 능력이 아닌 직원들의 뛰어난 능력이 저희의 힘이자 자랑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통영 축협은 중앙회가 요구하는 여러 금융사업에 앞장, 적극적인 활동으로 탄탄한 금융체계를 갖췄다는 평가가 높다.

또 조합원자녀 장학 사업을 30년 째 시행, 1인 당 10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2세대, 3세대까지 부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70세 이상의 원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료비지원을 실시,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하 조합장은 “조합원을 위한 조합은 당연합니다. 이제 이를 넘어서 지역사회를 위한 조합으로 나아가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수익을 내야만 합니다. 금융사업에 대한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경제사업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덧붙혀 “용남면에 1만 평 이상의 축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와 염소 등 1천 두 이상의 우량품종을 키워 조합원들에게 공급할 계획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앞으로 4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조합의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태정 조합장은 끝으로 “더욱 탄탄한 조합으로 재도약해 조합원들이 돈 걱정 없이 소만 키우면 되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들의 깊은 신뢰에 꼭 보답 하겠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조우진 인턴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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