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통영·고성 보궐선거가 9부 능선을 넘어가고 있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거일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가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이은 각종 토론회와 기자회견, 간담회를 통해 후보자들은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당 대 당 운명을 걸고 지도부가 통영으로 옮겨와 하루 24시간을 초단위로 사용하고 있다. PK 혈투의 장으로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전국적 이목도 쏠리고 있다.

각계 단체 및 시민들도 지지하는 후보자들에 대한 공식 선언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 취재 기자들도 연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와는 달리 통영과 고성의 경제는 점점 바닥을 치고, 인구와 관광객 감소라는 3중고를 겪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인구증가 대책회의가 열리고, 통영대표 관광지 케이블카와 루지는 티켓값을 올려 관광수지를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눈물겨운 삶 속에서 지역경제 회복에 앞장 설 후보가 누구인지가 첫 번째 관심사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후보자의 공약을 검토하고 자질을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사석이나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후보자에 대한 이야기로 연일 화제다.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일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고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결국 유권자는 투표로 이야기해야 한다. 유권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투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회의원은 우리 지역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중요한 위치에 있는 위정자이다.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지역의 미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루돌프 폰 예링은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을 했다.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우리의 권리를 대변한다. 우리가 4.3일 반드시 투표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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