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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육지가 될 때, 연기마을 황금 갯벌이 열린다!”연기마을 일일 갯벌개방 조개채취 체험행사
개조개, 쌀조개 등 다양하고 싱싱한 조개 가득

용남면 연기마을에는 샘솟는 봄기운과 함께 연안생물들이 활력을 찾고 있는 즈음, 어찌 알고 왔는지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마을 앞 갯벌에서 열심히 조개를 캔다.

아직은 쌀쌀했던 지난 22일 오후. 바닷물이 빠지면서 열린 바닷길로 연기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섬 해간도가 육지가 됐다.

영등철(조수간만의 차가 큰 시기)마다 열리는 바닷길은 그야말로 황금 갯벌이다.

장동주 연기어촌계장의 신호에 기다렸다는 듯 각자의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갯벌로 뛰어들었다.

이날은 연기어촌계(어촌계장 장동주)는 1년에 단 하루 마을어장을 개방하는 날이다.

연기마을 주민들은 갯벌을 이용한 사계절 진행할 수 있는 공식적인 행사의 개최를 꿈꾸고 있지만 주차장, 화장실, 개수대 등 부대시설이 없어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행사를 알리는 흔한 플랜카드 하나 없고 홍보 문구하나 없지만 알아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신비한 이 행사는 용남면의 작은 마을인 연기마을을 대표하는 유명하고 조용한 행사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300여 명이 찾아왔다. 놀라운 점은 이날 방문한 사람들이 통영시민 뿐 아니라 인근 거제, 창원, 부산 등 여러 도시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어느 누구라도 1인당 1만원 입장료를 내면 황금갯벌에서 다양한 조개류와 돌미역을 능력 것 채취해 갈 수 있다.

이날 황금 갯벌에는 웃음꽃이 가득 폈지만 모두가 온몸에 뻘을 묻혀가며 열심히 캐고 있지만 모두가 잘 캐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만족할 만큼의 양을 수확했지만 처음 참여한 것 같은 ‘초보자’와 ‘프로선수’같은 마을주민들의 양동이에는 차이가 뚜렷했다.

초보자의 양동이에는 전 국민의 조개인 바지락과 유명한 견내량 돌미역만이 가득했고 전문가들의 양동이에는 ‘조개 중 최고로 맛있다'는 살조개, 어른 주먹만 한 개조개가 가득했다.

마을주민들은 “아따 그리 파서는 안된다니께! 그리 파면 허리만 아프고 골병드는기라! 양동이 어딨습니까 갈 때 이것도 좀 가져가이소”라며 찾아온 손님들이 혹여나 섭섭할까 커다란 개조개를 선물했다.

경주에서 온 손다솜(31)씨는 “매번 동네 마트에서 사먹기만 했지 캐보는 것은 처음이다. 의욕만 앞서서인지 생각보다 어려워 당황했지만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바지락을 캔다. 마을주민들이 무심하게 던져주신 개조개도 꽤 많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연차를 내고 왔다는 김경범(45)씨는 “평소 가족들이 조개를 좋아해 곳곳에 해루질을 자주 다니지만 이곳 연기 마을 앞 갯벌에서 캔 것만큼 맛있는 조개가 드물다. 매년 찾아오지만 특히 연기마을에서 캔 개조개는 살짝 데쳐서 먹으면 그야말로 최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연기마을 앞 갯벌은 5시 30분까지 4시간여 진행된 후 내년 봄을 기약하며 마무리됐다.

장동주 연기어촌계장은 “연기마을 앞 갯벌은 말 그대로 황금갯벌이다. 양식업이 없는 유일한 바다이자 빠른 물살이 흐르는 이곳에서 캐는 조개는 그야말로 전국 최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해간교 공사과정에서 생긴 잔해로 예전보다 자원이 많이 줄었지만 철저한 관리와 보호로 풍요로웠던 예전의 갯벌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찾아와주신 시민들에게 감사하며 한 발 더 나아가 공식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우진 인턴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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