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벚꽃대전이 끝났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던 ‘4·3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선’이 자유한국당 압승으로 판가름 났다. 자유한국당 정점식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낙선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와 대한애국당 박청정 후보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이번 보선 투표율은 51.2%를 기록,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에 비해 높았다. 2000년 이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2017년 4·12 재보선 53.9%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보선이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1년 남은 21대 총선의 주요 승부처인 경남 민심의 ‘리트머스’ 성격을 띄고 있어, 여야가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바닥을 치고 있는 지역경제 회생을 바라는 지역민들의 강렬한 염원 또한 담겨 있는 의지의 표상이기도 하다.

여기에 31년 만에 통영이 아닌 고성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 소지역주의 타파라는 의미도 지닌다.

승리한 당도, 낙선 후 차기를 노리는 당도 이번 선거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지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읽어야 한다.

먼저 정점식 당선자는 60%에 가까운 득표율이 안겨준 승리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선거 후 폭풍을 잠재우고, 지역민의 소리와 진정한 뜻에 따라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보수 재기의 새로운 ‘텃밭’을 마련한 한국당도 아전인수식으로 정국을 해석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지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할 때이다.

축제는 끝났지만 남겨진 과제가 산적하다.

최악의 고용율과 실업률로 바닥을 치고 있는 통영과 고성. 고용·산업위기지역의 오명을 벗고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지역민들의 염원을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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