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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했던 간밤의 기름 유출사고, 통영해경 완벽대응 ‘눈길’안정공단 앞 해상서 라이베리아 선박 시운전 중 기름 4천 리터 유출
방제함정 등 신속투입‧지자체 연계까지 완벽…“실전 같은 훈련 성과”

수산업의 핵심인 통영의 바다가 끈적한 기름으로 뒤덮이는 아찔한 상황에 빠질 뻔했지만 통영해경의 신속하고 준비된 대응으로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9시 안정공단 내 가야조선소 앞 해상에서 정박해있던 라이베이라 국적의 L호(컨테이너선, 75201톤)에서 약 4,150리터의 윤활유가 유출되며 시작됐다.

시야가 없는 야간에 벌어진 이번 기름유출은 진압이 어려워 큰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통영해경의 신속한 방제조치로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

특히 사고 해역은 진해만에 속해 있는 바다로 항아리형태의 물살이 느리고 잔잔한 통영 굴 양식의 핵심이자 수많은 치어가 자라는 통영의 중요한 황금어장이다.

통영해경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정비점검을 위해 계류 중이던 L호가 윤활유 쿨러를 시운전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쿨러 내 배관의 손상부위에서 윤활유가 세어 나와 해상으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영해경의 준비된 방제 대응 메뉴얼은 여기서 빛났다. 통영해경은 유출을 발견한 선박 대리점의 긴급한 신고를 접수함과 동시에 방제함정과 경비정, 인근 파출소(통영, 고성, 고현) 연안구조정 및 순찰차량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방제인력 출동과 함께 통영시와 고성군에도 기름유출 상황을 전달, 통영어업정보통신국에 사고지역 주변을 통항하는 선박을 상대로 기름이 유출됐음을 알리는 홍보방송을 요청, 통영과 고성의 해상에 있는 전 선박에 이 상황을 전파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통영해경은 윤활유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전력을 동원했다.

지난 1일부터 다음날인 2일 오후까지 12시간 이상 이어진 이 방제작업에는 통영해경 이외에도 민간자율구조대, 해양환경공단, 방제업체 등 관계 기관의 선박 5척까지 긴급 동원됐다.

방제작업은 먼저 L호의 선체를 중심으로 100m씩 총 400m의 오일펜스를 설치, 펜스형 흡착재를 추가로 설치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며 해상유출유 흡착포를 이용해 이미 유출된 윤활유 제거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열띤 방제작업 끝에 사고 해역의 긴급방제를 완료한 해경은 혹여나 남은 오염사항을 확인, 잔존유에 대한 세세한 추가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수산업 관계자들은 통영해경의 이번 방제작업을 두고 “이토록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통영해경이 거제나 통영에서 수차례 시행한 해안방제 훈련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통영해경은 대규모 해양오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에 의한 사고 처리와 각 반별 임무와 역할 수행능력과 관계 기관 간 협업을 통한 팀워크를 향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지난달 27일 15개의 기관과 함께 대응 훈련을 실시, 과거 거제 앞 해상에서 유조선과 어선의 충돌로 중질유 약 40㎘가 유출됐던 오염사고 사례를 가정해 준비된 시나리오 없이 불시 메시지를 통한 실제와 같은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방제 도상훈련 실시한바 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시야가 완벽히 확보되지 않는 야간 시간에 발생함에 따라 정확한 사고 범위를 알 수 없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여러 관계기관과 민간의 적극적인 도움과 해경이 가용할 수 있는 자재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조치를 실시했다. 대부분 방제가 완료된 상황이지만 오염구역 이외의 혹시 모를 추가적인 오염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영해경은 앞으로도 통영의 수산자원 및 어민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최선을 다해 방제작업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우진 인턴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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