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4월 이달의 수산물 멍게 선정
알멍게 하루 600~900kg 1만3천원대 가격

통영 바다의 또 하나의 보물 멍게. 바다 향 가득한 그 특유의 맛은 먹는 이들의 마음을 훔친다.

이토록 맛있는 멍게가 해양수산부가 선정하는 4월 이달의 수산물에 선정되며 멍게의 계절이 왔음을 알렸다.

지난 3일 찾아간 영운리에 위치한 한 멍게어장에서는 어업종사자들이 연신 통통한 멍게를 끌어올리기고 선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힘차게 돌아가는 크레인을 따라 올라오는 밧줄에는 멍게가 가득했고 줄줄이 달린 멍게가 시원하게 바닷물을 뿜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제철을 맞아 선명한 붉은 빛을 뽐내는 멍게는 '바다의 파인애플'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유의 돌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멍게가 갖고 있는 높은 영양가도 한 몫 한다.

멍게는 효능 부자다. 천연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며 100g당 8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낮으면서 단백질,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어 체중 감량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풍부한 식이섬유는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숙변을 제거하는 등 변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치매 예방에도 좋아 노인들의 건강식으로 자주 소개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미노산과 타우린, 콘드로이틴이 풍부해 피부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숙취해소에 꼭 필요한 신티올 성분이 다량 함유 돼있어 술을 좋아하는 주당들에게는 최고의 안주로 손꼽힌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멍게와 최고의 궁합으로 꼽히는 음식은 막걸리다.

오죽하면 “멍게 향에 취하고 막걸리 향에 취하다보면 그날 하루 일을 못한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이처럼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멍게는 우리나라 해안지방에서 예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해왔으나 실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6.25 이후로 멍게 특유의 맛으로 사로잡아 이제는 굴과 함께 대표적인 국민 수산물이 됐다.

멍게는 방금 깐 속살을 날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것을 최고로 친다. 가장 사랑받는 식용법이지만 멍게도 의외로 다양한 조리법이 있다.

삶아낸 소면에 양념장에 잘 버무린 멍게를 비벼먹는 멍게국수, 가장 대표적인 요리중 하나인 멍게 비빔밥, 얇게 썬 마늘과 함께 살짝 볶아낸 멍게와 함께 먹는 멍게 파스타, 쌀뜨물에 푹 끓여낸 멍게된장찌개까지 맛있는 요리법이 많다.

멍게 좀 먹는다하는 미식가들은 4월부터 6월까지 통영 바다에서 키워낸 멍게를 최고로 친다. 기온이 따뜻해 질 무렵부터 글리코겐이 증가하며 수율이 높아 그 향이 더 풍부하다.

이러한 통영의 멍게는 시중 마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최근 고수온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매년 줄어 들고 있어 그 값이 조금 높지만 한번 맛본 통영멍게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멍게수하식수협에 따르면 하루에 위판 되는 알멍게(깐멍게)양은 평균적으로 600kg에서 900kg정도로 가격은 보통 1만3천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간편한 알멍게를 구매하지만 껍질을 까지 않은 피멍게를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막상 자신 있게 피멍게를 구입하면 손질에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멍게는 먼저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 돌기가 있는 입수공과 출수공을 잘라주는데 이때 손질 시 멍게에서 나오는 물을 버리지 말고 멍게를 씻을 때 사용한다.

멍게 껍질과 속살 사이에 손가락을 넣고 돌린 후 멍게 살을 당겨 껍질을 벗겨 내거나 가위를 사용해 몸통을 세로 방향으로 잘라주면 쉽다.

검은 부분은 멍게의 심장으로 노란 속살과 함께 알맹이만 잘 바른다. 손질한 알맹이는 내장을 제거하고 멍게에서 나온 물로 가볍게 씻어준다.

살아있는 멍게는 냉장고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 보관 가능하며 되도록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양이 많을 경우 손질한 멍게를 위생 봉지에 담아 급냉동 시키면 6개월 정도 보관 가능하다.

정두한 멍게수하식수협조합장은 “통영의 멍게가 제철을 맞았다. 마음 놓고 멍게를 드실 수 있도록 멍게 생산과 유통과정의 위생상태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따뜻한 봄을 맞아 바다 향 가득 담긴 멍게 맛에 취해보시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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