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남해양식연구센터 한종철

<한산신문은 창간 29주기를 맞아 남동해수산연구소와 손잡고 수산현장 및 바다생물 이해도 향상을 위해 ‘바다의 땅 통영시민, 우리바다 바로알기’ 캠페인 2탄 ‘우리지역 수산 양식생물을 소개합니다’를 2019년 올해도 기획 연재합니다. 이번 연재는 남동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시민들의 관심을 높여 수산생태계 보호와 수산자원 비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남동해수산연구소 남해양식연구센터 한종철

최근 인터넷과 유트브에서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ASMR, 자율 감각 쾌락 반응)과 관련된 다양한 컨텐츠가 생성되고 즐기고 있습니다.

ASMR은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및 후각 등을 자극에 반응하여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주는 것으로 과거에는 백색소음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유익한 소리는 삶을 더욱더 즐겁게 해주는 착한 소음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남해안의 많은 바다생물은 어떻게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최근 분석기술의 발전과 연구가 진행될수록 해양생물은 많은 소음에 노출되어 있다고 합니다. 즉 소음공해(Noise pollution)로 인해 해양생물은 고통받고 있는 사실을 증명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돌고래, 오징어와 문어의 경우 체중감소, 서식지 및 이상행동 등이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 결과로 보고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소음공해는 항해중인 선박의 엔진소음, 프로펠러 소음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천연상태에서는 발생하지 않은 인위적인 소음입니다. 이처럼 바다 속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였지만 해양생물들이 느끼기에는 시끄러운 바다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남해안은 굴, 가리비, 홍합 등의 주요 생산지로 어업인 소득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소음공해와 패류양식과 관련된 연구로 굴, 홍합류는 소음공해로 인한 성장저하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굴의 경우 10-1,000 Hz 주파수에서 패각을 닫아 섭이를 중지한 다는 보고는 우리 남해안 양식 어업에게도 관계가 있습니다.

다만 알려드린 연구결과는 실험실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수행한 결과로 실제 바다와는 다를 수 있는 차이점과 한계가 뚜렷하기에 얼마나 성장저하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로 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소음공해로 해양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사실을 명확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남해안 바다는 소음공해로 인해 해양생물 서식지 변동, 이상해동에 대한 보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굴의 경우 소음공해로 먹이활동이 중지되는 시간과 횟수가 증가된다면, 성장이 느리고 비만이 감소되는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불필요한 선박운항 감소, 항로 개발 등을 통해 조용한 바다에서 건강한 굴과 해양생물 들이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로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