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박태규 해양수산연구사

남동해수산연구소 박태규 해양수산연구사

1995년 이후 남해안에서는 여름철에 코클로디니움(Cochlodinium polykrikoides) 적조가 빈번히 발생하여 수산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7∼8월에 적조가 시작되어 9∼10월에 자연 소멸된다. 6월이면 코클로디니움이 저밀도로 바다에 출현하기 시작하는데 적조 씨앗이 되는 세포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3가지 유입경로가 제시되고 있다.

첫째, 퇴적물에 있는 포자가 발아하여 유입, 둘째, 대마난류를 따라 외해에서 유입, 셋째, 연중 바다에 분포이다.

식물플랑크톤은 식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클로디니움의 경우 2015년 처음 포자가 바다에서 발견이 되었으며, 남해안에도 저밀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이 되면 해수 중에 있던 코클로디니움이 포자를 형성하면서 퇴적물에 쌓이게 되고 겨울철을 포자형태로 지나게 되면 이듬해 봄부터 발아하여 다시 적조를 일으키게 된다.

즉 적조 씨앗이 남해안 퇴적물에 분포하고 있다. 두 번째 유입경로는 동중국해에 분포하는 코클로디니움이 대마난류를 따라 남해안에 유입되는 경로이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동중국해에 코클로디니움이 넓게 분포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대마난류는 여름철에 남해안 방향으로 강하게 유입되기 때문에 이때 해류를 따라 동중국해에 있는 코클로디니움이 남해안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세 번째 유입경로는 겨울에도 코클로디니움이 남해안에 일부 분포를 하고 수온이 상승하는 봄부터 성장을 시작하는 경우이다.

통영의 경우 겨울 수온이 10도 내외를 유지하는 해역이 많은데 코클로디니움의 생존한계 수온이 10도 정도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일부 세포는 생존하여 바다에 유영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위 3가지 경로를 통해 적조 씨앗이 남해안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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