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금방금방 변하는 스마트한 세상이다. 하지만 느린 변화가 있었던 그 옛날에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했다. 한산신문이 그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변해 바다를 이룬다)를 3번씩이나 겪었다.

4월 28일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인 바로 이날, 한산신문 창사 30년·창간 29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다. 한 세대에 이르기까지 한산신문은 통영 고성 거제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으로 성장해 왔다고 자부한다.

한산신문 임직원 모두의 피나는 열정과 독자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으로 2006년 도내 주간지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하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됐다. 2019년에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14회에 걸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특히 14년 연속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된 곳은 전국 지방·지역신문사 가운데 한손에 꼽을 뿐인데, 한산신문이 그 기록의 중심에 서 있다. 경남신문발전위원회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서도 원년멤버로서 9년이라는 역사를 썼다. 대한민국 대표 지역신문임을 자부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우리 지역의 내부 사정은 만만찮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작업도 지지부진하다. 수산, 조선, 관광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신산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규제의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의 지정 연장으로 한숨을 돌리고는 있지만 지역민의 한숨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오죽하면 통영의 경제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얘기가 들리겠는가. 이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올바른 좌표 설정이다. 우리는 지금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 그 좌표 설정에 한산신문이 앞장설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 그 거룩한 이름답게 시민의 민의를 대변하고 지역의 아픈 곳을 찾아 함께 고민하고 대안책을 제시하는 공공재로서 거듭날 것이다.

창간 29주년 30세 청년 한산신문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을 통해 통영·고성·거제 미래 100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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