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기안 임박, 3차 매각시도 실패 시 청산 가능성↑
조선업 빅3만 호황, 성동 인수 의향 업체 없어

LNG선박 수주 호황 소식에 성동조선해양 매각을 두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한때 세계 8위의 위엄을 자랑하던 성동은 ‘청산’이라는 낭떠러지로 계속해 떠내려가고 있다.

법원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15일 세 번째 매각 공고를 내며 청산 전 마지막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인수 의향을 드러낸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

3차 매각 입찰은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를 통해 오는 6월 7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 본 입찰은 같은 달 13일에 진행될 예정이지만 순탄치 않다.

성동조선해양을 두고 창원지방법원은 정한 회생 가결일을 오는 10월 18일로 결정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성동조선해양의 생존 연장은 더 이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심 있는 입찰자의 예비실사가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하지만 남은 기간은 불과 4개월에 불과해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주인을 찾기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여전히 3,700억에 이르는 성동조선의 청산가치와 인수자의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라고 설명했다.

실패로 돌아간 1, 2차 매각과정에서 5~6개의 업체가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실질적인 인수추진과정에서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한 외국계 업체는 3,700억 이상의 입찰가를 제시했으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입증에 실패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실패 속에도 아직까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수업체들은 있으나 너무 높게 측정된 가치에 접근을 보류하거나 포기한 업체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문제로는 조선업의 규모화다. 사회전반의 모든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는 ‘규모의 경제’가 조선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LNG선박의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부터 전 세계의 모든 선박을 수주해내며 기적을 만들었지만 이 기적은 거제의 빅3업체만의 이야기다.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 등은 수주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대두되며 긍정적인 기류가 감돌고 있다.

거제 주민들 사이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의 목소리도 심심지 않게 나오고 있다.

물론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합병으로 인한 잡음이 있지만 양 측이 확보한 엄청난 선박 수주량으로 이를 무난히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호황소식이 중견조선업체들의 부활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STX, SPP, 신아 등 중견조선업체들의 잇따른 몰락에 이어 사실상 마지막 남은 성동조선해양이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이 상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선업계 전문가는 “매각공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두 차례의 매각 시도는 모두 불발됐다. 창원지방법원이 오는 10월 18일로 회생 가결일을 못 박은 만큼 사실 상 마지막 시도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5곳 이상에서 인수의향서 제출을 고민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조선업 경기회복을 전제로, 수익성을 저울질 중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거제 빅3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그 효과가 성동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매각에 실패할 경우 성동조선해양이 결국 청산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차 매각 공고에 대해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실 상 마지막 매각시도라는 점에서 내부 직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매각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매각주체가 나타나기를 노심초사하며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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