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9주년 2019 한산신문 제2차 독자자문회의

“통영시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이 단순히 볼거리의 부족이냐, 다른 것이냐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를 확대해야 한다. 관광으로 유명한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통영에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향후 방향을 논해야 한다”

2019 한산신문독자자문위원회 제2차 회의가 열린 지난달 29일, 위원들은 “관광1번지 통영을 되살리기 위해 통영 고유 가치가 무엇인지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위원들은 지역의 당면 문제들에 대한 지적과 한산신문 지면 평가, 보완해야 할 점들을 다각도로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순효 위원장을 비롯 김미선 부위원장, 최광수, 김태종 위원이 참석했고, 김영화 편집국장이 배석했다.

 

관광산업, 고유 가치 논의 및 장기적 플랜 구축

통영 역사·예술·문화 담긴 상징성 이벤트 마련

김순효 위원장은 “한산신문이 어느덧 어엿한 서른 청년이 됐다. 독자자문위가 한산신문 창간 29주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특히 이번에는 정말 좋은 기사들이 많다. 밤을 새서 이야기하기도 어렵게 느껴질 만큼 알찬 소식들이다. 기사를 발굴하고, 취재하고 지면을 채우는 기자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격려했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4월 27일자 15면 ‘대한민국 관광1번지, 이제 디즈니랜드 경영기법이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경영기법을 도입하려고 한다면 통영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놀이공원이라도 가지고 있어야 ‘디즈니랜드 경영기법’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인근 여수나 사천이 관광산업에서 우리시를 앞질러 가고 있고, 우리는 도로 뒤따라가는 형국이 돼버렸다. 관광산업에 대해 시에서는 깊은 생각을 더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광수 위원은 “기사 내용처럼 통영시가 많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통영시 전체를 놀이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통영시민의 꿈인지, 통영이 살아가야 할 방향인지에 대해서 누가 합의했는지 생각해야한다. 통영을 놀이동산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다. 시에서 복합적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이 반가운 면도 있지만 근본적인 고민은 통영의 비전이 무엇인가에 대해 지역에서 합의된 의견이 없는 것이다. 심층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디즈니랜드 경영기법이 고객에게 어필될 수 있는 것에 공감한다. 놀이동산 개념으로 관광산업을 하자는 것이 아니고 이런 경영기법을 가지고 도시전체를 하나로 묶는다는 개념으로 이해했다. 케이블카, 어드벤처 등 관광콘텐츠들을 통영의 다른 문화유산 콘텐츠와 엮어서 만드는 경영기법을 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종 위원은 “통영시에서 관광객 급감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원인이 볼거리의 부족이냐, 다른 것이냐에 대한 논의를 확대해야 한다. 관광객이 줄고 있는 원인과 관광으로서 유명한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통영에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한 향후 방향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통영은 대한민국 대표할 수 있는 음악제도 있고 천혜의 자원들도 많다. 다른 지역에도 있는 것이 아니라 통영만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플랜을 만들고 공간 공간마다 연결해보는 것 등 시의 노력에 비춰 우리도 함께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이제는 케이블카만 연계해서 시 정책을 밀고가면 안 된다. 과거에만 머물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앞을 내다봐야한다. 이번에 케이블카에서 마련한 기내식 이벤트는 생각보다 실망이 컸다. 관광 손님들 입장에서 먹을거리를 확실하게 해줘야 하는데 부족했지 싶다. 선물은 상대가 받았을 때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통영을 떠올릴 수 있는 나전칠기 뱃지, 예술인 손수건 등 통영을 각인 시킬 수 있는 것들이 선물이 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통영은 어디를 가도 이야기 거리가 있는 땅이고, 관광객들이 모르고 있는 콘텐츠 부분을 제대로 엮어보자는 입장에서 시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산, 조선이 활성화 됐을 때는 관광을 크게 신경 안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관광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주가 돼 관광객들을 모객을 하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주변 곳곳에서 케이블카가 생기게 되면서 매력을 상실했다. 또 김미선 부위원장이 말했듯이 통영의 상징성을 관광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TAC 제도,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현장조사 반영돼야

굴 폐기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 추가 조사

김미선 부위원장은 “4월 13일자 13면 ‘TAC 제도’를 다뤘다. 멸치 같은 경우는 한해살이다. 한해는 잘 잡히다 내년에는 환경 조건에 의해 안 잡힐 수 있고, 기후조건에 따라 많이 잡힐 때도 있다. 한해살이인 멸치는 많이 나올 때는 많이 잡아야 한다. 우리나라 멸치, 꽃게 등 70%가 통영에서 생산된다고 봤을 때 해수부에서도 바다에 대한 현실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제도를 시행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TAC(총허용어획량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멸치 같은 경우는 한해살이기 때문에 이것을 제한한다는 것에 모순이 있다. 멸치 산란기에는 금어기라 시기를 정해놓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굳이 어획량을 제한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금어기를 없애고 총허용어획량을 정하면 이해가 가지만 금어기가 있는데 고기 잡는 것을 제한한다는 것은 안 맞는 말이다. 총허용어획량이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어종에 따라 체계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며, 어획량 조절이 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광수 위원은 “4월 13일자 18면 ‘굴 패각 포화상태’를 다뤘다. 이 부분은 대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에 비료를 만들고 하는 것들은 이미 한계가 있고, 시에서는 매립으로 상당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 유추했는데 무산 됐다. 폐기물을 어떻게든 처리해야하는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이다. 기사를 보면 미국과 일본에서 굴 패각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 사례가 나와 있다. 이 부분을 추가 조사해서 자세하고, 다각적이고, 입체적으로 기사화해주면 시에서 하고 있는 고민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효 위원장 역시 “통영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추가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굴 박신장 여성 인력을 보면 한국 분들보다 베트남 분들이 많다. 단가가 높아서 어머니, 아버지도 와서 일한다 할 정도로 외국인들이 일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일거리가 없다, 돈을 벌 곳이 없다고들 하는데 우리가 벌어야 할 돈들을 다른 나라에서 다 벌어간다. 한산신문에서 굴 박신장 부분도 다뤄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유소년 엘리트 집중 지원, 스포츠 저변 확대

미래지향적 일자리 마련 및 지속적인 연구 필요

김순효 위원장은 “4월 27일자 26면 ‘제58회 경남도민체전 통영시 시부 꼴찌’를 다뤘다. 각 단체들이 많다보니 지원에 있어 에로사항 있을 것 같지만 통영시가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해줬으면 한다. 전국적인 대회에서 수상되고 있는 유소년들에게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4월 27일자 27면을 보면 씨름, 우슈 등 학생들이 우승하는 등 피나는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시에서는 유소년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통영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통영시를 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뒷받침이 돼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광수 위원은 “우리나라는 선진국 초입에 있는 나라로서 여러 가지 면모를 채워가야 한다. 그동안 ‘체력은 국력이다’라고 하는 스포츠 국정운영을 통해 국민들을 단합시키는 정책을 펼쳤다. 시에서 투자를 한다고 하면 엘리트 스포츠 보다는 생활체육에 투자가 됐으면 한다. 더 많은 시민들이 각자의 전문 스포츠종목으로 생활 속에서 즐기고, 건강해지고, 이로 인해 지역 동호회 문화를 확대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지인들을 통해 들어보면 생활체육에 있어서는 다른 지역 못 지 않게 통영시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가능성 있는 종목에 있어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통영체육회에 통영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또 다른 종목을 개발하고, 집중 육성을 한다면 꼴찌 탈환은 충분히 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4월 13일자 1면 ‘청년들 통영 떠나고 싶은 이유 1위 일자리 부족’을 다뤘다.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전부터 이런 조사가 진행돼 기본 계획이 수립이 됐어야 하는데 늦게라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수립에 노력한다고 하니까 기대가 된다. 미래 지향적인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 청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소리 높였다.

김미선 위원은 “큰 건물들이 문을 닫고 있으면 도시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명성레코드 쪽 골목 안을 이용해 예술 갤러리 거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통영사람들이 걸으면서 음악도 듣고, 그림도 구경하는 거리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린지공연 평가 및 통영시 문화정책 심층취재

지역·문화예술인 위한 사재 기부 사례 부각 당부

김태종 위원은 “4월 13일자 15면 ‘2019 통영국제음악제 막전막후’를 다뤘다. 4월 달에는 국제음악당에서부터 프린지공연까지 지역에 좋은 축제들과 공연들이 많다. 한산신문은 국제음악제와 프린지 공연 등 지역 축제들에 대해서 더욱 구체적인 홍보를 해주고, 엄정한 평가도 부탁드린다. 지역 축제들이 지역 내실을 기하고 주위 지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고유 콘텐츠 요소를 살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4월 20일자 1면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을 보면서 애향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었다고 해서 사재를 출현하기 쉽지 않은데 뜻 깊게 통 큰 기부를 하시고 재단도 만들어서 예향의 맥을 잇게 노력하시는 분들은 정말로 존경할 만 하다. 통영은 문화예술인이 많이 배출됐지만 현재는 맥이 끊어졌다고 생각이 드는데 장학재단이 만들어져서 관심을 갖게 된다면 얼마든지 좋은 새싹들이 나올 것 같다. 지역을 위해,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희사를 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기부 사례들을 부각시켜 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올해 박경리 추모제가 5월 4~5일 이틀간 문학축전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박경리 선생에 대해 포커스 맞춰 좀 더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문화축전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4월 27일자 14면 ‘작곡가 정윤주 선생’과 관련, 통영에 이렇게 많은 유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영시가 문화정책을 어떤 식으로 가져가고 있는지 의구심이 가는 부분이 많다. 한산신문에서 문화정책에 관해서 다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광수 위원은 “저 역시 송천박명용예술장학재단 기사를 보고 지역에 참 어르신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지역 사회에 좋은 기사를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역 내 갈등문제 시민 공론의 장 마련

최광수 위원은 “해상풍력발전소, 화력발전소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4월 27일자 1면 ‘갈등관리심의위원회’ 기사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국회도 그렇고 지역에서도 갈등은 중요한 부분이며,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중요하다. 아쉬운 것은 우리지역에서는 갈등을 관리 하자고 하는 것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차원에서 갈등관리를 해서 효과를 본 사례들을 취재를 했으면 좋겠다. 갈등관리심의위원회가 정답은 아니겠지만 갈등에 대해 지역 내에서 합의와 조종이 돼야 한다. 관리를 못해도 최소한 지원 할 수 있는 방향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미선 부위원장은 “이 사회가 모든 게 갈등이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서로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살고 있는데 갈등 해소는 누가 해결해줘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순효 위원장은 “갈등을 진짜로 고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 들어가야 한다. 민간인 위촉하는 것들도 제대로 된 심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광수 의원은 “풍력발전소와 화력발전소가 지역 내에서 계속 장기간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 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갈 건지 살펴봐야 한다. 유치 여부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 전문가들이 객관적 의견을 제시하고, 시민들이 정보를 가지고 다양하게 갑론을박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하는 공론의 장에서 다각적 찬반 의견이 도출돼야 한다. 언론에서는 추진 입장 측과 실제 지역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경제적, 생태적 피해를 시민들이 종합적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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