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해수산연구소 권지영 해양수산연구사

우리나라 연간 미역 생산량은 515,478톤으로 전체 해조류 생산량의 30.6%를 차지하며, 생산금액은 1,370억 규모로 전체 해조류 생산금액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2018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미역은 갈조식물강 미역과의 해조류로 온대성 연안지역에 서식하며, 겨울과 봄이 제철이다. 미역은 우리나라와 더불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연안 국가에서만 식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로부터 산후와 생일날이면 으레 미역국이 연상될 정도로 미역은 우리 민족과는 친숙한 음식으로 오래 전부터 식용되어 왔다.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우리나라의 관습은 당나라대 서견(徐堅, 659-729)이 지은 백과사전「초학기」라는 문헌에 ‘고래가 새끼를 낳고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하여 미역을 뜯어먹고 산후의 상처를 낫게 하는 것을 보고 고려 사람들이 산후의 산부에게 미역을 먹인다.’라는 기록이 있어 아주 오래전부터 출산 후에 미역국을 먹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미역은 산후 조리의 필수 식품으로 요오드, 칼륨 등이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칼슘(959mg/100g)과 철분(9.1mg/100g)이 다량 함유되어 출산시 소모되었던 영양소를 보충하여 회복을 촉진한다.

미역은 ‘겨울철에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좋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티록신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요오드는 티록신을 합성하는 주요성분이다. 미역은 해조류 중 요오드(8,730μg/100g) 함량이 가장 많은데, 미역을 많이 먹으면 갑상선에서 티록신을 합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므로 추위를 타는 사람들은 미역을 자주 먹으면 추위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요오드 함량이 많은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바셰우도씨병 등 갑상선 관련 질환이 유발을 우려하기도 한다. 요오드는 인체 기관 중에서 갑상선에만 필요한 성분으로 몸에 다량 들어오더라도 축적되지 않고 신장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사로 먹는 정도의 미역은 갑상선 질환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조류의 탄수화물은 기능성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갈조류인 미역은 다량의 탄수화물을 함유하고 있고, 알긴산, 푸코이단, 섬유소로 구성되어 있다. 알긴산은 미역탄수화물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고혈압 예방, 중금속 등 유해물질 제거, 정장작용, 변비 예방,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 등 다양한 효능을 나타낸다. 푸코이단은 항암, 항바이러스, 면역 증강, 콜레스테롤 저하, 간염과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건강에 유익한 미역은 홍합, 전복, 꼬막, 도미, 대합, 굴과 같은 수산물과 함께 넣어서 국을 끓이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고, 냉국, 무침, 볶음, 쌈으로도 먹을 수 있다.

표. 마른 미역의 영양성분

수분(%)

단백질(%)

지방(%)

회분(%)

탄수화물(%)

16.0

20.0

2.9

24.8

36.3

칼슘

(mg/100g)

(mg/100g)

(mg/100g)

아연

(μg/g)

요오드

(μg/100g)

959

307

9.1

34.4

8,730

비타민 A

(RE)

베타카로틴

(μg/100g)

비타민 B1

(mg/100g)

비타민 B2

(mg/100g)

나이아신

(mg/100g)

비타민 C

(mg/100g)

555

3,330

0.26

1.00

4.5

18

※ 참고문헌 : 표준 수산물 성분표, 국립수산과학원, 2018.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34, 1464-1470, 2005.

한국영양학회지, 31, 206-212,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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