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광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찾아가는 봉사활동
향교마을 경로당, 사랑의 빨래·이미용·장수사진 ‘함박웃음’

“쌓여있던 이불 속 묵은 먼지 깨끗하게 빨래해주니까 내 마음이 후련합니다. 오늘 밤 포근한 이불 덮고 잠이 절로 올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도 해주고, 예쁘게 머리손질도 해주고, 사진까지 찍어주고, 맛있는 음식까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사한 날입니다”

광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이영민, 민간위원장 박금석)가 광도면 어르신들을 위해 두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14일 향교마을 경로당을 찾아 광도면 거주주민을 대상으로 빨래서비스, 의료봉사, 이·미용봉사 등 다양하고 실속 있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광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20여 명의 위원과 유정철 시의원이 함께했다.

경로당 앞에는 ‘빨래한 데이(day)’ 현수막과 함께 커다란 이동빨래 차량이 듬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온 하얀 트럭이 이불을 싣고 오자 협의체 위원들은 하나 둘씩 보따리를 들고 빨래 트럭 앞에 가져다 놓고, 세탁기 속에서 차례대로 세탁을 마친 이불들을 힘차게 털어 빨랫줄에 말린다.

경로당 안으로 들어서자 어르신들을 위한 의료봉사와 미용 봉사가 한창이다.

의료봉사는 통영고려병원 의료진으로 구성, 진료 및 처방, 투약, 영양제 투여, 응급약품 등을 통해 질병과 건강에 취약해 질 수 있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겼다.

미용봉사는 Mr깍새헤어에서 나온 미용봉사단이 커트, 드라이, 두피마사지 등 수준 높은 미용 실력을 선보이며, 찾아온 어르신들의 머리를 근사하게 변화시켰다. 왼쪽, 오른쪽, 앞뒤로 정성스런 손길이 이어지고 컬링으로 마무리하면 깔끔한 머리가 완성된다.

분홍빛 립스틱을 곱게 바르고 단장을 마치고 나면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 촬영이 이어진다. 협의체 위원들은 어르신 한 분마다 옷매무새 정리를 도와드리고 카메라 앞에서 자세를 다듬어 주며 사진촬영을 도왔다.

촬영을 하신 어르신은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다. 92살 먹은 나를 새 각시로 만들어 준다고 다들 고생이 많다. 장수사진까지 찍어주니 고마운 마음 어찌 다 말할꼬.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이불이 무거워서 세탁하기 엄두가 나지 않아 걱정했는데 직접 찾아와서 빨래까지 해주니까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올해 ‘Go Togerher! 함께하는 동네복지’라는 슬로건으로 ‘2019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남형 특화사업 공모’에 선정, 사업비 2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주요 사업으로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홍보활동과 더불어 원룸밀집지역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하는 ‘빛(光)과 길(道)’ ▲복지사각지대에 위기해소를 위해 생필품을 지원하는 ‘보물상자’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소화기 및 냉방용품 등 안전용품을 지원하는 ‘우리집지킴이’ ▲통영시 종합사회복지관과 협약을 통한 ‘빨래한 데이(day)’ ▲어르신들의 장수를 기원하는 장수사진 촬영 및 액자제작 ‘해피스마일’ ▲선진지 견학을 통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복지인적안전망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숍 ‘Go Togerher!’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영화 관람과 서점나들이를 지원하는 ‘문화나들이’ 등 주민주도 동네복지를 추진하고 있다.

박금석 민간위원장은 “올해 벌써 4번째 찾아가는 봉사를 진행했다. 어르신들께서 좀 더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지내실 생각을 하니 큰 보람을 느낀다. 광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동네 구석구석을 살펴 사각지대 없는 복지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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