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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언어로 담아낸 향수 속으로지난 10~1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세종·대전 총괄지사 주최
전국 언론인 14명 지역 재발견 ‘봄날의 문학산책’ 현장연수
대표 문학축제 옥천군 지용제 및 장계관광지, 둔주봉 탐방

“통영과 한산도 일대의 풍경 자연미를 나는 문필로 묘사할 능력이 없다”

시인 정지용은 통영이 품은 아름다운 절경을 보고 이렇게 고백했다. 통영 포구와 한산도 일대의 천연미를 다시 잊을 수 없을 것이라 단언했던 정지용 시인. 통영을 극찬한 그에게도 고향은 차마 꿈에도 잊을 수 없는 곳이었다. 시인의 향수 어린 그곳 ‘옥천’에서 정지용 시인을 마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세종·대전 총괄지사는 지난 10~11일 1박2일간 충북 옥천군 일원에서 지역 재발견 ‘봄날의 문학산책’ 현장연수를 개최했다. 연수에는 한산신문을 비롯 평택시사신문, 중도일보, 강원도민일보, 전남타임스 등 전국 14명의 언론인과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가 참석, 금강이 굽이치는 향수의 고장 옥천을 탐방했다.

5월 화창한 날씨 속에서 옥천은 향수의 시인 정지용 선생을 기리는 ‘詩끌벅적 문학축제’로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다. 정지용 생가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문학축제 지용제가 한창이었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 입구에는 물레방아가 시원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안으로 들어서자 초가집 두 채가 서있다. 집 앞 마당에는 시대상이 녹아있는 정지용 시인의 발자취를 느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생가 옆에는 문학관이 위치, 입구에 들어서자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진 정지용 시인이 벤치에 앉아 관광객을 맞았다. 정지용 시인과 다정한 사진 한 컷을 기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북적거렸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정지용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지용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문학지도, 시·산문집 초간본이 전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법을 활용한 즉석 문학체험도 마련돼 있었다. 음악과 영상이 함께한 시낭송, 뮤직비디오, 시어검색 등은 정지용을 몸과 마음으로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올해로 32회째를 맞는 지용제는 2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 축제로 선정, 국내 대표 문학축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의 음력 생일인 5월 15일을 전후로 펼쳐지며, 정지용 시인의 발자취와 시대상을 담은 거리 분위기를 재현한다.

‘골목으로 통하다’라는 주제에 맞게 정지용 시인의 생가 주변 마을 골목골목 전체가 축제의 장이됐다. 관광객들은 골목길 사이를 거닐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이때 어디선가 기차 경적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고, 새빨간 기관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빨간 기관차는 승객들을 태우고 골목 사이사이로 힘차게 달린다.

지용제 축제에서의 즐거움은 잠깐 뒤로 한 채 김옥희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으로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위치한 장계관광지를 찾았다.

옥천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함께 대청호반에 자리하고 있는 옥천의 명소인 이곳에서는 정지용 시인의 작품을 다양하게 마주할 수 있다. 곳곳에 미술작품이 서있었으며, 탁 트인 호수 풍경은 절로 시상을 떠올리게 할 만큼 거대함을 품고 있었다. 걷다보면 나오는 조형물들, 벤치마다 새겨진 정지용 시인의 시 구절, 정지용 문학상 시비까지 자연과 함께 정지용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한 곳은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둔주봉. 둔주봉 정상(384m)에 오르기 전 전망대(275m)에 다다르면 금강 굽이가 만들어 놓은 한반도 지형이 나타난다. 동쪽과 서쪽이 뒤바뀐 한반도 속 작은 한반도를 만나볼 수 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정지용 시인은 옥천의 보물이다. 과거 정지용 시인이 살아왔던 과거를 회상한다는 차원에서 당시 모습을 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서 옥천군이 문학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을 만나다

“다양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명품 문학축제 거듭날 것”

 

詩끌벅적 문학축제 지용제가 한창이던 지난 10일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을 만났다.

축제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환한 미소로 언론인들을 맞이하는 그의 얼굴에는 생기와 열정이 가득해보였다.

지용제의 출발점은 축제가 아닌 정지용 시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시인을 좋아하는 문인들이 ‘지용회’라는 단체를 구성, 1988년 5월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번째 지용제를 열게 된다. 하지만 당시 옥천문화원장을 맡고 있던 박효근 전 원장은 지용제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에서 열려야 한다는 다짐으로 행사를 추진, 6월 25일 옥천에서 또다시 지용제가 개최됐다. 그 후 지용제는 32년째 성공적인 문학축제로 거듭돼 왔다.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은 “지용제는 옥천문화원에서 기획, 문화원 산하단체들이 직접 축제를 끌어간다. 예산은 홍보비 포함 9억, 2년 연속 충청북도 최우수 축제에 선정되면서 도비 지원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지용제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 지용제에 테마성을 부여해야겠다고 생각, 원래 시내 운동장에서 열렸었던 지용제를 지용의 생가가 있는 주변으로 장소를 옮겨왔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주민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다보니 천천히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주민들이 축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축제를 통한 지역발전, 주민소득과 연계되는 문화산업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 이제는 주민들도 축제를 함께하면서 많이 배우고 계신다. 주민들이 마음을 열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골목으로 통하다’는 주제로 축제를 골목 안으로 들고 왔다. 옥천의 역사는 축제가 열리는 구읍에 다 있다. 골목마다 스토리를 만들어서 구읍의 옛날이야기로 관광객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 골목 퍼포먼스, 골목 투어 등 많은 체험들을 준비했다. 특히 골목길 투어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지역 내에서 쓸 수 있는 지용화폐로 바꿔드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축제 소비형태를 지역 상권과 연계해 올해는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32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지속적으로 해온 축제경험, 그로인해 자칫 정체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반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주목받는 문학축제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지용 문학축제의 고유성과 대중성을 가미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전문가들과 워크샵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이 우리 축제의 성공비법”이라고 평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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