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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 수입 증가…“굴 패각 쌓여있는데?”한국해양수산개발원, ‘고품질 김 종자 생산 방안’ 보고서 발표
중국산 굴 패각 수입가격 급증…국내 굴 패각 연간 28만 톤 쌓여

우리나라에서 한쪽은 굴 패각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한쪽에서는 중국산 굴 패각을 수입해서 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김 산업 시장. 생산량도 급증하는 가운데 김 산업에 굴 패각이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굴 패각은 김 종자 생산에서는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자재다. 굴 패각은 김 종자 생산과정에서 모종을 키우는 '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문제는 국내 김 종자 생산에 쓰이는 모든 굴 패각이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통영의 굴 양식 어가들은 재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아 양식업의 존폐에 대한 우려로 고통 받고 있지만 국내 김 종자 생산에 쓰이는 패각은 전부 돈 주고 사온 중국산이다.

 

김 종자생산용 중국 굴 패각 수입 급증

중국산 굴 패각 가격 매년 올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을 국내 패각으로 전환할 경우, 생산어가 경영 안정에 기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굴 패각을 국산으로 대체해 우수한 김 종자를 확보하고 양식어가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제돼야 하는 조건도 있다.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은 별도로 분리수거와 운반, 처리 등에 소요되는 제반시설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김 종자 산업 규모는 2018년 기준 157억 원에 불과하지만 3조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뽐내고 있는 김 산업의 시발점이다.

2018년 국내 김 생산량(1억6800만속)과 김 수출(5억2868만달러)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모든 양식업이 그렇듯 양식업 절반이 종자에서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종자는 양식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의 김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만큼 많은 생산이 필요한 상태지만 최근 중국 내 김 생산의 증가로 자국 내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 수요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으로 수입되는 굴 패각 가격은 전년 대비 45.6% 상승한 포대 당 2만6000원(2018년, 25㎏ 기준)에 거래됐다.

굴 패각 가격 급등은 생산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가중, 결국 김 종자의 수급 불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 종자 생산어가의 경영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생산용 굴 패각으로 구입비가 전체 비용의 25.1%로 가장 높다.

국내에서 연간 28만 톤의 굴 패각이 쏟아짐에도 김 종자 생산용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아주 미흡하다.

 

일본‧중국, 자국산 굴 패각 사용…한국만 유일하게 수입

김 생산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김 종자 생산 시 필요한 굴 패각을 전량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김 종자 생산에는 대부분 자국산 굴 패각을 사용하고 있으며 굴 패각 가격은 한 패당 3엔 정도로 거래된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로 자국산 굴 패각을 이용해 김 종자를 생산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중국의 김 종자 생산량은 242억 패로 5년 전과 비교해 9배가량 늘었다.

 

굴 패각 재활용 가능성 급증

김 생산용 굴 패각 처리시설 필요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 국산화가 실현될 경우 수입산 굴 패각 가격 상승으로 인한 김 종자 생산어가의 경영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영의 굴 패각 처리에도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굴 패각으로 연간 김 종자 생산에 필요한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으나 김 종자 생산용 굴 패각만을 별도로 분리수거와 운반, 처리 등에 소요되는 제반시설이 우선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이에 장흥군에서는 정부 지원으로 20억 원을 투입, 친환경 김 종자 생산용 국산 굴 패각을 처리할 수 있는 가공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수산개발원은 “중국산 패각 수입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굴 패각 확보, 수거, 운송, 세척, 선별, 소독 등에 필요한 시설을 추가로 확충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각 국산화가 이뤄진다면 연간 42억 원의 수입 대체와 고용창출 효과, 중국산 패각 가격 인상 억제 효과 등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골칫거리인 굴 패각 재활용과 김 종자용 패각 수급 안정을 동시에 이루고 고용까지 창출하기 위해 김 산업계와 굴 생산업계가 협력관계를 구축해 상생발전하는 방안을 찾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우진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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