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통영시가정폭력상담소 문은자 소장을 만나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그야말로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의 달이다. 통영시의 행복 넘치는 가정을 위해 밤낮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어떤 폭력이라도 사소한 폭력은 없다”는 신념을 가진 통영시가정폭력상담소 문은자 소장은 통영시의 가정폭력피해자를 지원하고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해 365일 24시간 노력하고 있다.
통영시가정폭력상담소는 2014년 12월 18일 개소, 긴급피난처 전담자 2명, 상담소 상담원 3명 총 5명이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 여성긴급전화1366, 상담소 및 보호시설, 경찰 등 관계기관,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종합보호체계를 갖추고 있다.
가정폭력·데이트폭력 피해자 상담 및 보호,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 행위자 상담 등을 진행, 의료·수사·법률지원과 폭력예방교육, 인권교육, 양성평등교육과 가족폭력 피해자를 임시보호하기도 한다.
문은자 소장은 “통영시는 경남지역에서 인구 대비 가정폭력 신고율이 높은 편이다. 이것은 발생빈도가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도 많다고 본다. 최근 몇 년간의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한 해 동안 일어나는 가정폭력뿐만 아니라 친밀한 남성으로부터 살해를 당하는 여성의 최소 수치는 100명 전후다. 아동학대로 숨지는 경우도 30명 전후다. 그만큼 목숨을 잃을 정도의 폭력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다치는 사람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폭력은 가정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법적으로도 가정보호를 우선으로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 ‘가정보호사건’ 등이 일반 폭행과 마찬가지로 형사처벌로 강화돼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인 인식이 변할 것이다. 또한 행위자들이 폭력을 반복하지 못하게 상담,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경우 미국은 체포우선주의를 선택, 폭력이 발생하면 행위자를 체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분리를 시킨다. 그럼 피해자가 집에서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피해자는 대부분 아동들과 함께 나오게 된다. 이런 법률적 한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은자 소장은 가정폭력 예방법으로 개인과 사회 함께 노력, 폭력의 개념 인지, 체벌금지, 모두를 위한 성평등 의식 등을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폭력이 더 큰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훈육이란 이름으로 자녀들에게 학대와 폭력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 올바른 성평등 의식도 필요하다. 성차별이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폭력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통영시가정폭력상담소는 연간 2~3천 건의 상담과 더불어 지속적인 홍보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30~50대 여성기혼자가 많이 찾는 마트, 시장을 찾아 직접 대면홍보를 진행한다. 자전거 퍼레이드, 이·통장 및 부녀회 회의 홍보, 지역행사인 양성평등 박람회에 참가, 팸플릿과 홍보물을 나눠주며, 현장홍보에 힘쓰고 있다.
문은자 소장은 “현재 국비지원으로 상담원이 1명이 충원됐지만 그래도 상담원들의 업무량은 방대하다. 운영비나 인건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성가족부 지침에는 상담원 최저임금으로 임금을 측정하는 상태고 인건비 가이드라인도 없다.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중앙부처다. 중앙에서 기본적인 상담소 운영비, 상담원들 충원에 대한 근무환경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으며, 개선돼야 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다.
문 소장은 “어떤 폭력이라도 사소한 폭력은 없다. 이를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나와 우리 자녀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가정폭력이 줄어든다면 다른 사회적 폭력도 훨씬 감소할 것이라 확신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상담하고 신고하길 바라고, 주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통영시가정폭력상담소는 가정폭력피해자 지원과 더불어 지속적인 교육과 SNS온라인 홍보, 도서지역 찾아가는 섬마을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