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3급수에 해당하는 통영 강구안의 장밋빛 미래는 일본 요코하마의 기적처럼 물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으로의 탈바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하루에도 수천명의 관광객이 찾는 중앙시장 활어시장의 싱싱한 어패류는 실제 최하위 3급수 강구안의 바닷물을 정화해서 사용하고 있다.

특히나 이곳은 하수관거공사가 아직 시행되지 않아 정화 없는 배수로 오염에 오염을 더하는 실정이다.

강구안 바닷물의 오염도는 지난해 한산신문에서 지적했듯이 물고기 성별을 바꿀 수 있는 무서운 중금속 TBT(트라이뷰틸 주석)가 최대 무려 368배 검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주석, 구리, 비소 등 유독성 중금속으로 범벅된 채 방치, 우리 안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통영시는 해수부로부터 20억원의 준설공사 예산을 배정받았으나 오염된 바닥 부산물을 버릴 곳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통영시 행정의 안일한 대처가 화근이었다.

시는 당장 6월 하수관거공사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고 경남도 주관의 친수시설 공사를 시작했으나 이 또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30㎝이상 오염물과 중금속이 쌓여있는 곳에 친수공간 기초작업 파이프 작업이 한창,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수관거 공사와 준설공사도 없이 무작정 친수공간시설 공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오염토가 부유, 바닷물 상황을 심각하고 더 악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와 시공업체측은 9회에 걸친 논의 끝에 결정된 친수시설공사를 더 이상 연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보면 하수관거공사가 1차, 준설, 그 다음이 친수시설이 맞다. 통영시와 경남도, 해수부가 복잡하게 사업별로 얽혀있어 이 문제가 더욱 복잡하다.

하지만 답은 명확하다. 깨끗한 바닷물이 있어야 중앙시장도 살고, 친수공간도 산다.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 전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등으로 지역경제가 파탄 나는 이른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