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꽃게 거래가 1kg당 5만5천 원 랍스터는 1kg당 5만 원
꽃게 어획량 지난해 대비 30~40% 이상 감소…“역대 최악”

남녀노소 불문하고 최고로 치는 ‘봄 맞은 꽃게’는 정말 금값이다. 비싼 음식의 대명사로 꼽혀왔던 ‘랍스터’는 이제 꽃게의 대용품이 됐다.

이토록 귀한 암꽃게는 한때 시중 거래가가 1kg에 5만 5천원을 기록, 랍스터 거래가인 1kg당 5만 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제철이 아닌 수꽃게 역시 가격이 급등, 1kg에 3만원을 넘어섰다.

꽃게는 1년에 2번 제철을 맞는 수산물로 특히 봄이 오면 알을 가득 품은 암꽃게를 맛볼 수 있어 미식가들은 봄이 오길 애타게 기다린다.

5월부터 8월까지 산란기를 맞게 되는 암꽃게는 6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 2달 간 금어기에 돌입, 살아있는 알 벤 암꽃게를 먹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달여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느 순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식당 등에서 꽃게가 차지하던 자리를 외국에서 건너온 ‘랍스터’와 ‘대게’가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시중에는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냉동꽃게가 오히려 더 소비량이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과 같은 꽃게 가격 급등 문제는 전국적으로 꽃게의 어획량이 심각할 정도로 감소해 발생한 문제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하루 평균 꽃게 위탁 판매량은 13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5톤을 기록, 이는 전년도 대비 30~4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올해 꽃게 어획량 감소로 인한 타격이 큰 것은 정부와 꽃게 어업인, 수협 등 관련업계 아무도 이 같은 꽃게 흉어를 예상치 못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난 4월 서해 5도 어장을 확대, 조업 허용 시간을 아침, 저녁 30분씩 연장해 어업인들의 규제를 완화해 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국립수산과학원 역시 다양한 분석을 통해 10% 이상의 어획량 증대를 예측했지만 처참하게도 어업인들의 그물에 꽃게는 없었다.

정부도 이에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4월 초 어린 꽃게의 분포 밀도, 겨울철 수온, 어미 꽃게 크기와 건강 상태 등을 조사해 작년보다 어획량이 늘어날 것이라 자료를 냈는데 결과가 많이 달랐다”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어 “수온이 지난해 보다 높지 않아 꽃게들이 수면으로 올라오는 시기가 늦춰진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근해통발수협 관계자는 “꽃게가 전국적으로 감소했다. 활꽃게 어업을 하는 조합원들은 경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꽃게 어업인들의 수는 점점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6월 21일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어획량으로는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다. 꽃게 값의 폭등은 금어기 전까지 계속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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