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통영시 자원순환관리 집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
총 폐기물 처리량 매립 50% 감소, 소각 200% 증가…우려 '속출'

폐기물 발생량 30% 감축, 순환이용률 53% 증대라는 이상적인 쓰레기 처리를 목표로 내세운 통영시의 자원순환관리 종합계획에 대한 밑그림이 공개됐다.

자원광역처리시설 건립과 함께 폐기물 처리 비중을 매립처리에 대한 비중을 낮추고 소각의 비중을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통영시는 지난 12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통영시 자원순환관리 집행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강석주 통영시장, 강혜원 통영시의회의장, 배윤주 통영시의회부의장, 김용안 산업건설위원장 등 정계인사들과 환경관련 단체, 통영시환경자원화센터, 청소업무 민간위탁 대행업체, 관계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용역은 통영시 자원의 선순환과 폐기물의 발생억제 등에 관한 향후 10년간 중장기 목표와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용역을 맡은 동남자치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통영시의 폐기물은 연평균 2.79%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생활폐기물의 비중이 가장 높으며 사업장폐기물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주목할 내용은 정부의 직매립제로화 정책에 의해 매립처리에 대한 비중이 줄고 소각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14년 일 평균 100톤을 상회하던 매립량은 올해까지 절반이하로 감소했고 같은 해 48톤에 불과하던 소각량은 최근 90톤을 상회, 연차적으로 소각 비율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제로 지적됐던 해양쓰레기 부분은 전체 수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나 오염지역이 광범위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고 관광객의 증대로 인한 배출폐기물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발표됐다.

이날 발표된 관리계획으로는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체계 개선 ▲재활용선별장의 선별 체계 개선 ▲폐기물처리 최적화 시스템 구축 ▲매립장 운영효율 극대화 ▲폐기물 종합관리시스템 구축 ▲미래폐자원 수거센터 운영 ▲음식물·슬러지 자원화 등이 제시됐다.

동남자치정책연구원의 중간보고가 끝나자 참석한 위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속출했다.

배윤주 통영시부의장은 "중간보고회 내용이 너무 알아듣기 힘들게 돼있다. 자원순환관리에 대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한 방안은 없고 통계와 수치만을 나열돼있다"고 의아해했다.

또 "자원순환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숫자에 의한 놀음이 아닌 현실적인 방안과 변화를 가져올 만한 혁신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병일 통영시의원은 "소각의 증가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매립도 문제지만 소각도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비율을 지켜가며 변화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림동 일대 주민들과 소각시설 주변에 있는 주민들의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용재 통영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해양쓰레기에 대해 "해양쓰레기의 처리에 대한 부분도 중요하다. 폐기물에 대한 범주를 육지뿐만 아니라 해양까지 확산해 올바른 예산투입을 통한 해결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영시는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연구용역 결과에 반영, 오는 8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자원의 효율적 이용, 폐기물의 발생억제 및 순환이용의 촉진 등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는 중장기 목표와 방향이 필요하다. 이번 보고회에서 여러 위원들과 통영시 자원순환관리 집행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제출된 의견 및 문제점에 대해서 연구하고 반영해 폐기물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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