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보화 경남 캄보디아 교민회 총무

지난 3월부터 SNS를 통해서 경남에 거주하는 캄보디아 이주민들에게 가고 싶은 여행지를 추천 받았다. 절대다수가 바다가 있는 통영을 추천받았다. 캄보디아에도 바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TV를 통해서 자주 시청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경남이주민센터가 주최하고 한산신문이 후원한 캄보디아 이주민 경남 일일투어가 지난 6/9일 진행되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은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첫 번째는 경비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캄보디아 이주민 경남 일일투어 일정이 확정 나고 모집을 홍보한지 7일만에 정원 40명이 접수되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것이다.

 

이번 통영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사진이나 방송으로 접했던 미륵산 케이블카였다. 경남지역 여기 저기서 열심히 살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년간 한 두번 있을까 말까 하는 좋은 기회가 바로 일일 투어다.

 

여행가기 하루 전날인 6/8일은 경남 이주민센터 2층에 다문화카페에 오전 10시부터 15명의 캄보디아 이주여성들이 모여들었다. 내일 여행을 위해서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이다.

 

오래간만에 먹을 캄보디아 전통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준비한 음식은 브라학 쯤허이(돼지고기를 넣고 양념한 찜), 차멍(닭도리 탕), 닭 날개구이 40인분을 밤 10시까지 만들었다. 몸은 고단하지만 고향사람들이 먹을 음식이라 마음은 즐거웠다.

 

창원에서 9시 출발한 차는 통영 미륵산 케이블카 주차장에 11시 도착해서 11시20분경 탑승했다. 주간 한산신문과 미륵산케이블카의 도움으로 캄보디아 이주민들은 적은 경비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눈 아래 펼쳐진 올망졸망한 섬, 눈부신 바다는 한국 사람들이 미륵산케이블카를 왜 이렇게 많이 타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다.

 

산에 올라가서 단체사진도 촬영하면서 가족끼리 온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

 

오후 1시에 통영시 정량동에 위치한 ‘이순신 공원’에 도착해서 맛있는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이곳 저곳에 돗자리를 펴고 준비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성질 급한 청년은 나에게 달려와서 공원에 있는 푸드 트럭에서 캄보디아 음악이 흘러 나온다는 것이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이 일시 음악을 듣느라 조용해졌다. 캄보디아에 여행 온 느낌이랄까, 왜 캄보디아 노래가 나오지 하고 다들 깜짝 놀랐다. 한산신문에서 투어일정을 알고 있었던 터라 협조를 요청 한 모양이었다.

 

한국사람들의 캄보디아 이주민을 위한 배려에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노래 몇 곡에 담겨 있는 배려는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말이다. 미륵산케이블카 와 한산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어 따뜻한 배려에 고맙다는 인사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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