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총회 참가, 통영RCE 사례발표 등 섹션 주도

지난 6월 3일부터 7일까지 중국 항저우 저탄소과학기술박물관에서 열리는 2019 제12차 아시아태평양 RCE총회에서 통영RCE를 대표해 활동사항을 보고하고 통영RCE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륙의 스케일답게 오프닝행사장과 회의장 규모가 대단했다.

이번 총회 장소인 저탄소과학박물관의 경우 중국이 스모그와 기후 변화 등 심각한 환경위기를 겪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태양광 및 태양열, 풍력, 조력 발전 등 대안에너지(저탄소생활)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었다.

이번 아시아태평양총회는 2005년 UN대학에서 ESD(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해 RCE도시를 지정한 이래, 10여년의 성과를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2030Agenda)을 설정하는 중요한 회의였다. 이에 아시아태평양 60여개 도시, 300여명의 회원국들이 참가해 아시아태평양RCE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활발하게 토론하고, ‘기후 변화’, ‘물의 오염’,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등 중요한 의제에 대해 공동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제12차 아태총회는 기조강연 및 RCE간 협력사업 보고, 분임토의(학교와 청소년, 커뮤니티), 세계환경의 날 행사, 저탄소박물관 탐방, 17개 RCE의 사례 발표, 세션워크숍(중국의 생태체험시설 사례, 기후변화 사례 및 대응 방안 토론, RCE공동 백서 발간을 위한 글쓰기 워크숍) 등으로 진행됐다. 통영에서는 RCE 직원, 시민교육위원회, 학교교육위원회 등 총 9명이 참가했다.

이번 아태지역 RCE총회 회의주제인 ‘저탄소 줄이기’에 맞춰 통영RCE는 2015년 개장한 세자트라숲의 친환경 건축 사례와 개장 4주년을 맞아 열린 일회용품 없는 축제, 최근 통영의 시민단체와 연계에 펼치고 있는 ‘통영은 텀블러다 캠페인(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사례를 발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공통 관심사는 기후변화이며, 중국은 스모그, 일본은 강의 생태계 변화, 통영은 수온 상승에 따른 어종의 변화 문제 등과 안전한 통학로와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발표해 상호 큰 공감을 얻었다. 통영의 경우 실천방안으로 저탄소 생활화의 일환으로 텀블러 사용을 사례로 발표해 중국, 인도 등 경제 성장을 시급한 목표로 추진했던 국가에서는 텀블러 사용에 매우 놀라워하며 저탄소 소비를 생활화하기로 공감했다. 통영RCE는 메인 스텝의 자격으로, 아시아태평양회의를 주재하기도 했으며, 각종 활동상에도 통영RCE가 모범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UNU측은 기조연설에서 RCE가 나가야할 방향설정과 2030년까지의 ESD의 역할, 액션 등을 주문했다. 60여개의 rce중 실제 SDGs를 실천을 행하고 있는 RCE가 얼마나 될까? 많은 RCE가 대학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시민들에게 RCE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아닌지, SDGs 실천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RCE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유네스코와의 협력이 중요하고 각 케이스별 사례의 공유가 강조됐다.

Mario Tabucanon UNU-IAS박사는 “1년에 한 번 씩 각 RCE가 하고 있는 것을 발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특히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것은 중요한 네트워킹이다. 이제는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이제는 RCE의 활동가들이 액션으로 리드역할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umiko Noguchi 박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접근방법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공통된 부분도 많다. 청년들이 적극 참여한 것이 인상적이다. 대부분 RCE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중요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예전의 교사의 모습이 아닌 조정자, 촉진자의 역할을 하고 참다운 활동가 모습을 보았다. ESD는 모든 사람이 초청대상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도 어떻게 ESD를 하도록 초청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총회를 통해 서로 격려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각자의 RCE로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SDGS는 단지 우리가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하나의 틀이 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SDGS를 넘어서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항저우의 Sunshine Ecovillage Newework 프로그램은 三生谷이라는 생태마을 통해 자신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소비를 줄이고,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기쁨을 누리며, 서로 돕고 나누는 생활을 기획하는 내용으로 ‘생태문명’이라는 단어가 중국의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는 점이 특이했다.

아쉬운 점은 중국의 호훗, 텐진, 항저우, 상그리라, 상하이 5개 RCE가 공동으로 2030골을 만들어 내는 ESD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겠다는 선언문을 발표한 점은 부러움을 샀다.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는 중국 RCE에 비해 한국 RCE는 5곳이 지정되어 있지만 협력활동 및 프로그래밍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에 아쉬움과 함께 많은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 짬을 내어 항저우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의미있는 휴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성병원 통영RCE세자트라숲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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