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미각도서관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강석주 시장 공약사업…산양도서관 교육체험의 장 탈바꿈

“오늘 용역보고회를 보면 어린이미각도서관인지 음식 박물관인지 모르겠다. 미각도서관에 대한 정체성 확립이 우선돼야 한다”

강석주 통영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총 사업비 20억원(국비 16억원, 시비 4억)이 투입될 전망인 어린이미각도서관에 대한 통영시의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도서관이 지역의 역사와 정보를 모아 소개하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변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한다는 의견이다.

통영시는 지난 18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어린이미각도서관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해당 용역은 주식회사 도시와공간연구소에서 맡았으며, 통영시는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신청, 경남도에 자료제출을 한 상태다. 오는 9월 해당 사업의 최종사업비가 확정될 전망이다.

어린이미각도서관은 지난 1997년 11월 개관한 산양읍 소재 산양도서관을 리모델링, 복합 교육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지역색을 가미한 특화도서관으로 접근, 공공도서관의 기본역할을 수행하면서 지역콘텐츠와 지역사회요구를 기반으로 한 특색도서관으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현 산양도서관 1층은 기존 기능을 보존, 장서의 보관·대출·열람기능을 수행, 어린이도서관으로서의 자료 재편을 한다는 계획이다. 2층과 옥외는 통영의 맛 기록 및 계승을 주제로 통영만의 음식문화 소개, MR, VR을 이용한 영상체험, 홍보와 계승을 위한 교육관·푸드관·쿠킹클래스 운영을 기본구상안으로 밝혔다.

용역 발표를 맡은 도시와공간연구소 강기철 소장은 “음식을 활용한 특화도서관을 조성, 노후건축물과 공간배치문제를 해결, 이용수요의 다변화를 이끌 것이다. 또한 복합교육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조성해 음식을 활용한 통영의 먹거리 문화 지식전파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김미옥, 김혜경, 배도수, 배윤주 시의원들은 ‘어린이미각도서관인지, 음식 박물관인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혜경 의원은 “도서관 보다는 박물관 느낌이 많이 든다. 또한 도서관 구성 콘텐츠를 살펴보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생긴다. 특히 특화도서관으로서 전국단위에서 통영을 찾을 경우 지역의 한계성에 갇힐 수도 있다는 염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의 세계화와 아이들이 음식관련 정보 및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미각도서관으로 탄생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도서관이 지역의 역사와 정보를 모아 소개하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앞으로 계획을 잘 세워 많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탐구할 수 있는 미각도서관이 돼야한다”고 당부했다.

배도수 의원 역시 “산양도서관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어렵다. 산양도서관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오늘 회의자료는 미각도서관이 아닌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또한 통영 다찌는 어린이미각도서관의 프로그램 구성에 적절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프로그램 및 콘텐츠 구성에 있어 인근 수산과학관과 중복적인 운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김미옥 의원은 “도서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 어린이미각도서관에 한정을 두지 않고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배윤주 의원은 “어떠한 눈높이에서 접근할 것인지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또 도서관 2층은 아이들이 맛에 대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접근하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통영시는 오는 7월까지 ‘어린이미각도서관 건립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 2021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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