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분23초 U-20월드컵 대표선수 주장인 이강인선수의 발끝을 떠난 공이 골망을 흔들자 벽방초등학교(교장 박성규) 붉은 악마 300여 명의 함성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이 순간은 다름이 아닌 같음,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이날의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벽방교육가족들이 지난 15일 오후 11시부터 학교강당으로 모여들었다. 할머니와 손을 잡고 오는 손녀, 엄마의 품에 안긴 아기, 머리에 뿔을 단 학생들 이 모두가 밤잠을 설치는 수고를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추억을 잡고 싶은 마음으로 보였다. 통영시 색소폰동호회의 공연으로 식전행사의 막을 올리고 노래한마당과 벽방초 댄스그룹의 공연이 이어졌다. 1시간 30분의 공연과 선물증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의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에서 지원해준 통닭으로 축구응원전의 재미를 더하며 역사적인 순간의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렸다.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함성과 걱정을 함께하며 보낸 90분! 환호와 아쉬움은 남지만 FIFA주관 결승전에 대한민국을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응원전에 참여한 가족은 “의미 있고 보람되고 추억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이 우승은 하지 못하였더라도 우리 가족의 마음속에 우승보다 더한 값진 선물을 선사해준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준 대표선수와 그 기회를 추억으로 남게 해준 학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을 소리쳤다.

벽방초등학교 행사관계자는 “월드컵결승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축제라고 생각하며 준비하면서 늦은 시간으로 인해 관심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가족들이 자녀와 함께 응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아주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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