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충렬사 소장자료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충렬사 소장자료 조사·연구 분석 및 향후 전망제안

충렬사의 고문서 자료 등 유물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충렬사의 기록 문화유산과 통영의 무형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통영시는 지난 17일 시청 회의실에서 충렬사 소장자료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충렬사의 역사적 자료를 정밀연구하고 파악, 향후 체계적인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실시됐다.

용역을 맡은 동아대학교 사학과 이훈상 교수 연구팀은 충렬사 소장자료 조사 및 연구용역을 통해 ‘심원록(審院錄)’과 ‘충렬사 전승 기록물과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심원록(審院錄)은 통제영의 행정 군사 업무와는 별개로 충렬사에 참배하러 온 사람들과 제사를 지내러 온 사람들이 자신들의 성명을 기재한 방명록이다.

명부는 춘추로 제사 지낸 사람 및 단순히 참배할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들로 구분된다. 이는 통제영의 행정 군사 업무와는 별개로 충렬사에 참배하러 온 사람들의 성명 등을 수록한 것으로 통제영의 군사문화적 상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심원록(審院錄)은 1743년부터 1963년까지 약200년 동안 분향 인물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심원록(審院錄)에 수록된 인물은 통제영 폐지 이전 조선시대에 3,774명, 1907년부터 1963년까지 2,267명에 이르며, 충렬사 참배자들의 지위는 양반 엘리트, 통제사 참모, 중인 이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심원록(審院錄) 수록 인물 3,744명 개개인에 대한 DB 구축 작업을 실시, 방문자 개개인의 중요 활동 및 관직 등의 정보 입력에 중점을 뒀다.

이훈상 교수는 “제사는 통제사와 중앙 파견 지방관, 통영 출신의 무임들이 함께 지냈다. 이것은 외지인과 현지인들 사이의 통합과 위계를 재확인 하는 장이다. 제사에 대한 기념비적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심원록(審院錄)은 통제영의 군사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박지원, 송준길의 후손 등도 방문자에 들어 있어 방대하면서도 다채로운 층위의 방문자들은 충렬사와 통제영에 대한 문화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통제영 체제하의 충렬사와 관련 ▲수조도(水操圖)병풍 ▲제색군병상도안(諸色軍兵上都案 ▲제승당고풍록 ▲착량묘 관련 기록물을 조사연구 했다.

또 한말 식민지기 통영 충렬사와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새로운 추모의례 조직과 관련 기록물에 대해 분석했다.

통제영이 폐지되면서 충렬사는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1894년 통영의 엘리트그룹으로 구성된 생신계가 결성, 이순신 장군의 의례를 이어가는 힘을 만들었다. 3.1운동 전까지 충렬사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훈상 교수는 “생신계는 독특하다. 우리나라는 제사는 기일에 지내고 생신에 제사를 지내는 사례는 대단히 드물다. 특히 한말에 나타났던 독특한 현상이다. 이순신 장군의 생신을 축하하는 생신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명부를 만들었다. 개개인들의 이력, 출생년도, 활동했던 것들도 상세하게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3.1운동 이후 충렬사영구보존회가 결성, 관련 기록물들은 영구보존회가 모든 것을 생산했다. 1919년 충렬사 영구보존회는 새롭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 열린 공간이 되기 시작했다. 당시 회의록과 목차들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는데 1920년 8월 31일부터 1947년 7월 25일까지의 약 30년에 걸친 충렬사영구보존회의 조직과 운영에 대한 내용을 파악했다. 충렬사의 재정기반과 제승당의 건물 중수 등 식민지기 충렬사의 유지와 보존에 대한 내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충렬사 제례악과 남해안별신굿보존회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역사적 문서와 관련, “제례를 지낼 때 가무악이 따르는 것은 성균관과 종묘밖에 없다. 전국에 있는 어느 향교도 가무악이 따르지 않는다. 그런데 충렬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례악과 승전무가 진행됐다. 이것은 모두 남해안별신굿에서 나온 것이다. 3.1운동 새로운 분위기속 제례약이 도입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3.1운동 중 새로운 문화예술운동을 창출했다는 것 등을 보아 이 문서는 정말 소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충렬사 소장자료에 대해 ▲고문서 자료 등 중요 기록물 보존과 관리 위한 방안 마련, 지방 유형문화재로의 지정 ▲역사 유물관 설립, 지적 문화적 기반 제공 ▲충렬사와 통제영의 역사문화콘텐츠 개발 기초자료 제공 ▲충렬사 이순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광문화 기여 ▲무형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제 위한 제례악 활성화 연구 등을 제안했다.

김미옥 의원은 “충렬사와 이순신 장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들과 특히 외가들의 참배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일룡 통영문화원장은 “이순신 장군과 관련 생신계와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자료를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