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폴리 통영. 그 관광 명성이 위태롭다.

관광객 수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100만명이나 급감, 또 하나의 위기감마저 돌고 있는 가운데 관광시설을 위한 혈세는 오히려 펑펑 세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통영시 관광객수는 2016년 649만4724명에서 2017년 734만8495명으로 증가 추세였지만, 지난해에는 627만7792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한해 100만명 가까이 줄었고, 예년과 비교하면 14∼  15% 감소한 수치다.

시설별로는 케이블카가 140만7181명에서 107만1424명으로 크게 하락했으며, 동피랑 마을도 223만1752명에서 172만7640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침체와 해외여행 증가, 케이블카 등 레저시설의 경쟁력 약화와 같은 외부요인으로 관광객 발길이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조선업 쇠퇴로 인해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업에 지역의 미래가 있는 것으로 보고 관광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공유와 박보검이 주인공인 서복 영화 촬영지를 통영으로 유치, 홍보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변모된 관광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일 끝난 통영시 행정사무감사 지적사항을 보면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관광분야만 보더라도 한산신문에서 이미 지적한 2억 예산의 무용지물 루지 파크랜드 주차장, 또 다른 관광의 희망이라 불리는 욕지모노레일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떠 앉게 됐다.

여기에 더해 한산대첩 병선마당 홍보관 마저 말썽이다. 5억4천만원 예산의 시설이 잦은 고장으로 제 역할을 아예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예산낭비이다.

기획총무위원회 지적사항 150건, 산업건설위원회 지적사항 107건. 통영시는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관광분야에 대해서는 다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

관광객의 취향은 너무나 다양하고 제각각이어서 모범답안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투자 효과 최대화에 중점을 두는 통합관광정책으로 '신의 한 수'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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