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를 과외 선생으로 지원해주는 지자체 제도

며칠전 신문을 읽다가 눈이 확 뜨이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전남 화순에서 16살짜리 학생이 미국의 버클리 음대에 합격을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버클리 음대는 전세계의 음악 천재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런데, 인구가 6만명으로, 통영의 반밖에 안되는 화순군에서 어떻게 이런 일을 해냈을까요?
기사를 읽어보다가 저는 또한번 놀랐습니다.

화순군이 저런 일을 해낸 비결은, 제가 이미 생각했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과외 선생 지원 제도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통영시청이 통영의 학생들로부터 과외 신청을 받고, 통영에 사는 과외 교사들로부터 역시 신청을 받습니다.

양쪽을 모두 심사한 다음 적격한 사람들을 맺어주고, 과외비 중 일부(혹은 전부)를 통영시청이 학생에게 지원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과외 과목에 제한을 둘 필요는 있습니다.

영어와 수학 등의 과목은 입시 경쟁을 더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과목은 제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대신 음악, 미술, 체육이나 예술성이 높은 문학 등에 지원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학생들의 체험 학습을 위한 실험 위주의 과학, 그리고 미용처럼 통영에 학원이 없어서 부산 등으로 가야 하는 과목 등에 대해서 지원을 해주면 됩니다.

통영에도 사실 비슷한 제도가 있긴 있습니다.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센터)에서 '나도 강사'라는 제도가 있어서, 시민들이 강사로 신청을 해두면 동사무소에서 하는 평생교육 강사로 선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작년에 요가와 비폭력대화 과목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습니다. 왜 이런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제도는 초중고 학생이 아니라 성인 대상의 강사만 모집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RCE센터)은 통영시청의 평생학습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위탁받으면서 이름은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으로 되어 있어서 환경 교육에만 중점을 두는 것 같습니다.

통영시청의 평생학습 관련 예산은 통영시민들의 다양한 교육 욕구에 부응해야 하는데,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이 환경교육이라는 특수한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전남 화순군뿐만 아니라 우리 인근에 있는 경남 고성군이나 거창군, 합천군, 의령군에서도 학생들의 교육 지원을 위해서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에 반하면 우리 통영시는 이 분야에서 너무 무심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장용창<(사)숙의민주주의 환경연구소 소장·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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