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산양읍 연명 해상서 적조 모의 훈련
수십 척 장비 동원, 모의훈련 실전 방불케 해

뙤약볕에 뜨거웠던 지난 2일 통영시 산양면 연화리 해역에는 적조 경보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적조대응 모의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고 잔잔했던 통영의 바다를 긴장케 했다.

‘삐, 삐, 삐’ 오후 2시 산양면 연화리 해역에서는 정적을 깨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적조주의보가 발령 됐다.

사이렌과 동시에 떠오른 2대의 드론은 적조발생해역을 날아다니며 구석구석을 상황실로 중계했다.

바다위에는 기술지도선이 해역을 누비며 적조발생지에 근접해 상황을 파악해 무전 보고했다.

이에 상황을 접수한 적조 대책위원회는 지도선에서 붉은 적색기를 휘날리며 적조경보를 발령하며 적조방제작전을 실시했다.

적조 발생 구역에 투입된 방제선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전해수 황토살포기, 중형 살포기, 그 외 민간방제장비 등을 이용해 황토를 분사하며 해역을 누볐다.

또 통영해경에서 출동한 최신식 경비정과 군수정은 기름유출사고에도 대응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을 갖춘 상태로 적조분산작업에 투입돼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해군에서 투입된 군수지원정 역시 압도적인 위용을 내뿜으며 진압에 나섰다.

적조진압작전이 이뤄진 후 적조대책위원회는 적조가 어장에 유입되기 전 어장을 안전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이어 적조가 퍼지기 전 양식장에 있던 어류를 긴급 방류해 자연 대피를 유도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의훈련에 참가자들은 적조특보가 해제되기 전 까지 각자의 임무에 최선을 다했고 내리쬐는 뙤약볕에 흐르는 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남도는 바다의 재앙인 적조에 대응 하고자 적조대책위원회를 소집, 유형별 적조방제 실전모의훈련을 실시했다.

방제 훈련에 참여한 한 어업인은 “근 몇 년간 정말 하늘이 도와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예상에 의하면 올해는 7월 하순부터 중규모 적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적조는 그야말로 수산업의 재앙이다.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어업인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여름철 발생하는 적조는 어업, 특히 양식어업에 큰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일대 수산업을 모두 멈추게 하는 바다 최악의 재해다.

현재 통영에서 양식되는 어류는 총 297건, 28만 마리에 이른다. 문제는 이중 절반이 조피볼락으로 적조와 고수온에 취약한 어종이라는 점이다.

특히 적조가 발생한 해역은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 농도가 낮아져 어패류가 질식사하거나 적조를 일으키는 플랑크톤 독성에 의해 폐사, 어류는 아가미에 플랑크톤이 끼여 질식사하는 등 죽음의 바다가 된다.

이날 적조대책위원회는 현재 적조 사전대응을 위해 황토 7만 톤, 대응장비 774대, 안전해역 7개소 88ha, 매몰지 12만㎡, 양식수산물재해보험 확대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적조 발생시기가 앞당겨질 것을 우려, 초기방제와 적조대응방안 확보, 각 기관별 협조와 어업인과 유관기관의 협력체계 강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적조 방제를 위해 참여한 기관은 경상남도,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국립수산과학원, 통영해경,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통영시, 고성군, 수협중앙회, 경남어류양식협회 등으로 민‧관‧군이 총 동원된 적조 드림팀이다.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적조방제 모의 훈련은 신속한 예보와 전파, 민·관·군·경총력방제 구축, 유관기관 간의 긴말한 협조에 중점을 두고 실시, 이번 훈련을 통해 적조 발생 시 즉각적인 초기대응 체계가 확립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어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기어장 지키기 운동에 자율적 참여가 필요하다. 올해도 반드시 적조를 막아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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