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통영시 굴 패각처리 민‧관 협의회 출범
굴 패각 두고 시민 민원 속출…처리방안 마련 시급

통영의 오랜 숙원인 굴 껍데기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손을 맞잡고 올해는 꼭 해결한다는 생각이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까지 굴 패각 문제는 역사상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굴 업계에서 더 이상 굴을 생산하는 것조차 무리가 있다고 판단할 정도다.

최근 양식 기술의 발달로 굴 생산량이 더욱 증가, 그 배출양이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마땅한 방안 없이 악취와 분진을 날리며 쌓여만 가고 있어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이에 통영시는 올해는 꼭 해결한다는 각오를 다지며 지난 5일 앞으로 배출될 굴 패각과 현재 쌓여있는 굴 패각 처리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민‧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의회는 굴 패각으로 인한 각종 민원을 해결하고자 모인 협의회로 위원장에 지홍태 굴수하식수협조합장을 선임, 관련업계 종사자와 통영시 관계자 등 총 13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협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도는 매우 낮다. 국내 굴 생산량 80%를 차지하고 있음을 자랑하는 통영이지만 매년 배출되는 굴 패각에 대한 해결방안을 수십 년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통영시가 수차례 전문기관을 통해 용역을 실시, 대안마련에 나서왔지만 특별한 성과를 낸 적이 없고 매번 발표된 용역자료 역시 내용도 비슷하다.

이날 모인 위원들은 굴 껍데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추진해온 상황과 앞으로의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번 협의회의 가장 큰 이슈는 현재 야적된 굴 패각에 대한 처리 방안 마련이다. 굴 박신 시기인 10월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처리가 시급해졌다.

지홍태 위원장은 “현재 쌓여있는 굴 패각에 대한 처리방안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민했으면 한다. 더 이상 굴 패각을 쟁여둘 공간 자체가 없다. 곧 박신 시기가 다가오지만 지금의 패각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배출은 힘든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또 “통영을 대표하는 수산물인 굴의 생산과정에 문제가 생긴다면 가뜩이나 힘든 통영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염려했다.

야적된 굴 패각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부산신항 건설 매립 과정에 굴 패각에 대한 투입이 가능한지 모색 중이다. 가장 확실하고 빠른 처리 방안이며 이는 환경부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허가 받은 대안이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 패각 문제로 발생하는 민원에 대한 이야기도 빗발쳤다. 김석진 위원은 “굴 패각 야적이 통영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그만큼 악취와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통영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같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굴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굴 패각 야적은 제공자가 확실하다. 굴 업계의 자성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천막이나 두꺼운 비닐 등으로 패각을 확실하게 덮어 악취와 분진에 대한 임시적인 대안이라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소리 높였다.

굴 패각의 새로운 처리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비열처리 재활용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한산신문 5월 3일자 해양수산 굴 패각, 바다재생소재로…>

김범기 위원은 “앞으로 배출될 굴 패각에 대한 처리 방안마련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문제가 커진 것도 방안을 미루다보니 발생한 부분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굴 패각의 비열처리 재활용 방식이 미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긍정적인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해안선 정비와 해양생태계 복원에 굴 패각이 알짜배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심지어 굴의 정화능력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며 수질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통영도 비열처리 방식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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