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기간 접한 윈드서핑 ‘운명’…선수 및 동호인 교류 활발해져야

윈드서핑과 짙은 사랑에 빠진 서퍼 김한울씨를 만나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빨간 모자, 검정색 서핑수트를 입고선 서핑 장비를 손보고 있는 한 청년이 있다. 윈드서핑과 짙은 사랑에 빠진 김한울(29)씨.

우연히 접한 윈드서핑이 이제는 그의 삶을 지탱하는 요소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윈드서핑에 푹 빠져 살고 있다.

 

2년 전 통영으로 온 휴가, 윈드서핑과 첫 만남
윈드서핑 ‘많은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 스포츠’

자신을 특별할 것 없는 여러 운동을 즐기는 남성으로 소개한 김한울씨.

그는 20대 초반에는 일종의 전문직에 종사했고, 제대 후에는 미디어 및 기업체 응대 및 PR 업무를, 퇴사 후 지금은 자그만 자영업을 하고 있다.

약 2년 전 우연히 통영으로 휴가를 오게 된 그는 휴가 기간 동안 ‘뭐라도 배워보자’라는 생각에 통영윈드서핑카이트보딩연맹(회장 김현수)을 스스로 찾았다. 이제는 매우 특별한 인연인 된 연맹의 전홍산 원장을 만났고, 윈드서핑을 처음 접하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 윈드서핑은 많은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 스포츠라고 덤덤히 말하는 한울씨.

그는 “오랜 기간 정체돼 있었고, 태동이 필요한 스포츠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레벨에서는 제대로 된 교육 커리큘럼도 없고, 잘못된 교육이 초심자의 발전을 더디게 만드는 악순환의 반복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윈드서핑은 참 쉬운 운동임에도 ‘몇년이 걸려야 배울 수 있다’라는 선입견이 생기게 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윈드서핑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조금 더 배움에 투자하고 선수와 동호인간의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행사’ 색깔 강해…제대로 된 시합 안돼
제대로 된 규격의 코스-타이틀 레이스 필요해

한울씨는 윈드서핑 시합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시합은 하지만 단순히 ‘지역 행사’의 색깔이 강해 제대로 된 ‘시합’이 성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말 권위 있고, 모든 선수와 동호인들의 공통적인 목표가 될 만한 무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점점 발전해 나아가는 숏보드와는 달리 사실상 우리가 즐기는 롱보드에는 그런 종목이 없어 점점 그 수가 줄고 있다고 본다. 윈드서핑, 그리고 통영이 즐기는 롱보드의 활성화를 위한다면, 제대로 된 규격의 코스에서 타이틀을 놓고 펼쳐지는 레이스가 필요하다. 목표가 없으면 달려갈 곳도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울씨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장비에 대한 이해도도 낮으며 오랜 기간 ‘잘못된 방식’으로 서핑을 해온 분들이 상당히 많다. 제가 윈드서핑에 기여하는 바는 없지만 2017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많은 해외 선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아 이를 전달하려고 노력중”이라고 웃어보였다.

지난 4월 광안리 대회…가장 기억에 남아
제각각의 매력 윈드서핑, 남녀노소 추천

윈드서핑 경력 2년의 한울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가 궁금해졌다.

그는 “지난 4월 광안리에서 펼쳐진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며 “바람도 좋았고, 파도도 좋았고, 무엇보다 지난해 대회 대비 정말 많은 것이 호전된 대회였다. 대회 주최 측의 노력이 상당히 돋보였던 대회였고, 그 노력이 결실을 거둔, 윈드서핑이 ‘발전’하는 느낌을 준 첫 대회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 그가 말하는 윈드서핑의 매력을 무엇일까. 그는 “윈드서핑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롱보드의 매력은 안전하고 장거리 기술적인 ‘항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숏보드는 제트스키, 오토바이 등에서 느낄 수 있는 속도감의 몇 배를 상회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포일은 하늘에서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느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아울러 “윈드서핑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제대로 배운다면 몸의 좌우 균형을 해치지 않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울씨는 개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서핑을 즐긴다.

롱보드,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정,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슬라롬 숏보드, 최신 기술이 접목된 포일까지, 기존에 만연했던 ‘롱보드가 아닌 다른 종목의 서핑을 하면 롱보드를 못탄다’라는 잘못된 편견을 깨기 위해 스스로 노력 중이다.

그는 “‘포켓볼을 치면 사구를 못한다’는 말이나 ‘트럭을 몰면 경차 운전을 못한다’라는 말과 비슷하다. 하지만 너무나 만연한 편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실력에 걸 맞는 스포츠맨십 가진 연맹 거듭
7월 독일 개최 세계 롱보드 챔피언십 참가

통영윈드서핑카이트보딩연맹이 실력과 그에 걸 맞는 스포츠맨십을 갖춘 연맹으로 인정받길 바란다는 한울씨.

그는 복싱, 스키, 종합격투기, 테니스, 축구 등 많은 스포츠를 일정수준 이상 해봤지만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스포츠나 단체는 발전은 고사하고 오랫동안 존속하지 못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연맹의 동호인부터 조금 더 멋진 스포츠맨십을 통해 윈드서핑, 특히 롱보드 발전의 기반을 쌓아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한울씨다.

7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롱보드 챔피언십에 참가한 한울씨는 “현 올림픽 선수들과 전 올림픽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회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은 경비가 들었지만 현재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좋은 지표이자 경험이 됐다”고 미소지었다.

한울씨는 ▲2018 거제 시장기 혼합오픈 전체 1위 ▲2019 창원 시장배 혼합오픈 전체 1위 ▲2019 낙동강 최강전 전체 1위 ▲2019 부산 강서구청장배 혼합오픈 전체 1위의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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