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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정신이 깃든 24반 무예와 한산대첩축제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조선시대 전통무예 24반 무예를 계승하는 19세 박경빈 무예인

날카로운 눈빛, 정확하고 예리한 창검술, 백발백중 활쏘기, 우렁찬 기합소리와 절도 있는 동작, 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탄탄한 무예 실력을 갖춘 이가 있다.

동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19살 박경빈 무예인은 무술을 좋아하는 씩씩하고 당찬 학생이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기 많고 활기가 넘쳤던 그는 합기도를 배우면서 무술에 눈을 떴다. 학교에 가서도 온종일 운동을 할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수업을 마치고 곧장 체육관으로 쏜살같이 달려가 운동을 했고, 매일 합기도 수련과 무술을 연마하며, 실력을 쌓았다.

무술 연마에 깊이 빠져 있었던 15살, 박경빈 학생은 대한무술관 김종선 관장님으로부터 한산대첩축제 기간에 세병관에서 열리는 24반 무예 시범 공연에 함께 하자는 제의를 받는다.

박경빈 무예인은 “한산대첩축제기간에는 통영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축제를 즐기러 오신다. 좋아하는 무술이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범을 보인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섰고,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렇지만 대중 앞에서 설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고, 관장님과 주변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공연에 설 수 있었다. 그때의 떨림은 아직도 생생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인생 첫 무술 공연에서 두려움과 설렘과 초조함을 안고도 평소실력을 충분히 발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뜨거운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어른 무예인들 틈에서도 강단 있는 무술실력은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자신만의 단단한 실력을 갖추기까지 잦은 부상을 겪기도,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굳세게 이겨냈다. 또 무예기술이 뛰어난 어른들 속에서 실력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실수하지 않기 위해 땀 흘리며 연습에 매진했다.

그 결과 공연을 할 때마다 실력을 인정받았고, 여러 곳에서 스카웃 제의까지 들어왔다.

“무술을 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 그래서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박경빈 무예인은 특히 또래 여학생들에게 독보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예 공연이 끝나고 나면 여기저기서 사진 요청이 쇄도 한다.

박경빈 무예인은 내달 10~14일 5일간 열리는 제58회 한산대첩축제에서 24반 무예 시범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축제 기간 동안 10~15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4반 무예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명에 의해 당시 최고 실학자인 이덕무, 박제가와 당시 최고의 무인이었던 백동수가 주도해 편찬한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24가지 기예를 말한다. 지상에서 보병들이 익혔던 18가지와 마상에서 기병들이 익혔던 마상무예 6가지로 구성,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과목이자 군사들의 훈련교범으로도 사용된 국방무예다.

박 무예인은 “무술을 배우면서 몸과 마음의 정신도 단련했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조선시대 전통 무예인 24반 무예는 역사와 정신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이다. 전통 무예를 배운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욱더 열심히 해서 24반 무예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무예인은 현재 통제영무예단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산대첩축제, 통영문화재야행, 거제옥포대첩,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등 전국 지역행사에 초청받아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는 “무술을 처음 접하게 해주신 부모님(박대식·이혜숙)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저는 아직까지도 많은 말썽을 부리는 아들이다. 이런 저를 항상 사랑으로 아껴주시는 부모님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 마음을 훌륭한 무예인으로 거듭나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공연하는 친구들이 늘어났다. 우리들의 공연을 보고 많은 청소년들이 전통 무예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멋지다’, ‘재밌겠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오는 한산대첩축제에서는 연습한대로 실수 없는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축제를 즐기다 24반 무예 시범을 보게 된다면 많은 관심과 큰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한무술관 김종선 관장과 박경빈 무예인이 한산대첩축제기간동안 성공적인 24반 무예 시범공연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초여름 기자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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