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쟁 시대. 날마다 치솟는 기름값과 전기세, 앞으로 남은 석유 채굴가능 매장량 1조 배럴. 전 세계 인구가 40년 동안 사용하고 나면 석유자원은 고갈된다.

“아끼고 바꾼다”는 모토로 우리가 신재생에너지를 주목하는 이유다.

에너지 블루오션 신재생에너지 강국 독일을 비롯 영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정책을 선회하긴 마찬가지이다. 한국 역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석주 통영시장 역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중장기 주요 공약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수소산업의 메카 통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9일 열린 4천750만원의 용역비가 투입된 ‘수소에너지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가 그야말로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죽하면 “수소산업의 메카 통영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는 질책을 받았을까. 수소경제사회의 도래와 중앙정부의 정책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지만 수소산업 지원조례와 인프라 구축 등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도 고전하고 있는 수소산업을 재정상태가 열악한 통영시가 과연 이끌어 갈 수 있는 사업인지 진지한 고민이 따라야 한다.

또 무엇보다 지역어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욕지풍력발전과 연계, ‘해상풍력 이용 수전해 생산시스템 실증단지 구축’은 그야말로 통영어민 나아가 경남어민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다. 해당 공무원마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시인했다.

LNG발전소, 욕지풍력발전소 등 신에너지 산업이 지역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수소에너지 연구개발사업은 장기적인 산업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지난 1년간 팔린 자동차 10대 중 1대가 친환경 자동차였다. 하지만 수소산업의 메카를 지향하는 통영시청에는 1청사에는 정작 전기차 충전소도 한 개 없는 실정이다. 가장 최신 대단지 아파트인 1천23세대의 통영해모로오션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뜬구름 잡는 수소에너지 정책보다는 정작 실천할 수 있는 전기충전소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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