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티나무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통영시지부 제15기 희망나눔학교 개강
제11기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 동시 개강…장애학생 방학기간 돌봄 사업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방학기간 동안 이렇게 한 곳에 모여 다양한 활동들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또한 매번 여름, 겨울방학 마다 잊지 않고 함께 해주는 성균관대학교 의대학생들도 너무 고맙다”

조금은 특별한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지켜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어른들이 있다.

1년 중 여름과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방학’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느티나무부모회 통영시지부 조중금 회장과 회원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얼굴에서 사르르 번지는 미소를 늘 지켜주고 싶은 이들이기에, 올해도 조금은 특별한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무더위에 지칠 만도 하지만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라는 여러 이유들을 웃음 한방으로 날려버린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홀로서기가 힘든 발달장애아동들을 위한 장애학생 여름방학 돌봄사업 인 ‘제15기 희망나눔학교’와 ‘제11기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가 동시 개강,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통영잠포학교를 가득 메운다.

(사)느티나무경남장애인부모회 통영시지부(회장 조중금)가 주최, 주관하는 희망나눔학교(7월 29~8월 9일)와 열린학교(7월 29~8월 16일)에는 통영 관내 초·중·고 특수교육대상자가 참여, 장애아동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교육들을 지도교사들과 성균관대학교 의대생 30여명이 함께 펼친다.

특히 여름·겨울방학 기간 동안 장애아동들에게 효율적인 시간 활용의 기회를 제공, 자립·자활 능력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해 장애아동가족의 보호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가정의 기능유지 향상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학생들은 ▲공예교실 ▲미술교실 ▲요리교실 ▲팬시우드교실 ▲영어교실 ▲운동교실을 비롯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내겐 너무 특별한 하루’라는 주제로 지리산 계곡 캠프도 다녀왔다.

느티나무부모회 정회숙 부회장은 “올 여름방학은 통영잠포학교에서 이뤄져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쾌적한 환경에서 너무 즐겁게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중금 회장은 “희망나눔학교와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를 개최해오면서 프로그램을 대하는 학생들의 태도를 비롯 수업의 질 향상과 잠재력 개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방학기간이 한 달인 것에 비해 2주 혹은 3주간 진행하는 사업의 운영 현실이 매번 안타까운 것이 사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희망나눔학교와 열린학교의 운영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예산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장애인식개선과 더불어 특수교육대상자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앞으로도 발달장애 평생교육센터 설립을 목표로 음악, 체육, 원예, 직업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영원히 지켜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영에서의 값진 경험, 잊지 못할 것 같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1학년 송민주·이호준씨

“통영방문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통영에서의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은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인 송민주(20)씨와 이호준(21)씨.

통영의 특별한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이들은 ‘아이들의 웃음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고 당당히 말한다.

특히 발달장애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은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들이 될 것 같다는 이들에게 통영에서의 1주일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과도 같다.

통영을 찾기 위해 지하철 계단을 급히 내려오던 민주씨는 다리를 헛 딛어 부상까지 당했다.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인터뷰에 응한 민주씨는 “아이들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나보다. 다리에 부상을 당했지만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 이정도 부상쯤은 괜찮다. 오히려 아이들이 제 다리를 보고 괜찮냐고 걱정을 해준다. 너무 고마운 아이들”이라고 웃어 보인다.

또 아이들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며 진행을 도맡아 하던 호준씨는 “희망나눔학교 사업에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뭔가 모를 뭉클함을 느낀다. 특히 아이들을 지도하는 봉사 선생님들의 열정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 예비 의료인으로서 반성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호준씨는 특히 “봉사선생님들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많이 느끼게 됐다. 장애가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불쌍하게 여긴다던지 그러지 않고 동등한 입장에서 단지 도움이 조금 더 필요한 아이들로 인식하고 활동들을 리드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둘은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 예비의료인으로서 소아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일반 환자가 아닌 장애를 가진 환자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짧은 기간이지만 의사라는 전문 지식인이 가져야 할 덕목과 어느 상황에서든지 차별 없는 의료 활동을 펼쳐야겠다는 스스로의 다짐도 새길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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