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NO 재팬’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영화 '봉오동전투'가 개봉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봉오동전투'는 관객 33만4천189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봉오동 전투는 그 제목처럼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처음 승리한 동명의 전투를 다뤘다. 홍범도라는 한 명의 영웅 대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의 이야기를 그렸다.

봉오동 전투는 조선시대 임진년 이순신의 한산대첩과 권율의 대첩 다음으로 일본군 정규군을 상대로 싸운 독립군의 첫 승리로 기록되고 있다. 328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이 두 전투는 공통점이 많다.

영화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1920년 5월 봉오동전투가 그해 10월 청산리대첩의 시발점이 됐다면, 427년 전 1592 임진년 7월 이순신과 민초들이 통영한산도 앞바다에서 펼친 통영한산대첩은 조선 국란극복의 분수령이었다. 전국 의병 봉기의 핵폭탄으로 기록되고 있다.

홍범도 장군과 민초들로 구성된 독립군들이 힘을 합쳐 일본군을 유인, 지형지세를 이용해 봉오동에서 대승리를 거둔 것은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이 견내량 해역으로 적을 유인해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으로 적을 대패시킨 동일 맥락의 전략전술이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영웅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의 대역전승 통영한산대첩을 기리는 축제가 10일 통영에서 시작된다.

봉오동전투의 승리와 그 짜릿함을 영화로 즐긴다면, 통영한산대첩의 짜릿함은 시원한 이순신의 물의 나라 도남동 축제장에서 즐겨보자.

블랙이글스와 드론, 그리고 공중한산해전이 하늘을 날고, 육지에서는 군점과 이순신장군 행렬, 각 읍면동 버블 코스프레가 도로를 수놓고, 이순신의 바다 한산앞바다는 한산대첩 재현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참여하면 두 배로 즐거운 한산대첩축제, 이제 마음껏 즐겨보자. 우리 모두가 이순신이고 한산대첩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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