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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명(正名) : 임금과 신하, 백성 모두가 제 도리를 다하는 모습최재형 한산농협 조합장
최재형 한산농협 조합장

동양정치사상사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정명사상이다.

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는 그 말이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 중 햄릿의 3막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사가 나온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다.

햄릿의 아버지, 덴마크 왕은 동생 클로디우스에게 살해당했다. 왕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 귀에 독약을 쏟아부은 것이다.

삼촌인 클로디우스는 형수이자,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와 결혼까지 했다.

독일에서 유학중이던 햄릿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귀국했으나 아버지를 죽인 삼촌이 자기어머니와 결혼하는 견디기 힘든 일을 목격해야 했다.

그는 삼촌 클로디우스를 죽여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덴마크 왕실을 구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미친 척 하면서 나약하게 살 것인지 고민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그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내가 덴마크 왕자인지 아닌지, 그것이 문제이다. 왕자인 내가 취해야 할 바른 모습은 무엇이며, 나 다운것인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는 것이다.

더욱이 혼란을 틈타 인근의 노르웨이가 전쟁을 획책하고 있었다.

“나는 덴마크의 왕자일까 아닐까, 그것이 문제로다.

참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맞고도 마음속으로 참는 것이 더 고귀한 것일까?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오는 고난에 맞서서 용감히 싸워 그 고난을 극복해야 하는것일까?”

지금 햄릿은 왕자답게 살것인가 말것인가 놓고 고민을 거듭 하는 중이다.

요즘 가끔 인문학 강의를 하는 김동길 교수를 TV에서 보는데 1984년 그를 특강에서 만났다.

‘제군들! 독립운동을 하러 갈 때 꼭 만나지 않아야 할 두 여인이 있는데 누군지 아시겠는가?

한분은 어머니 일세.

“너는 집안의 기둥으로 네가 독립운동 떠나면 이 집은 어떻게 되냐.” 고 말릴 것이요.

또 한분은 아내일세.

“저 어린 자식을 보세요. 저 혼자 어떻게 살며, 당신이 혹 못돌아오시면 아버지없이 키우며 살라합니까.”

할 것일세.’

두 여인을 만나지 않고 독립군의 길을 간 사람들은 봉오동에서,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했다.

참혹한 운명에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했던 자들이 이루어낸 희생의 역사다.

내년이 청산리 전투 승리 100년이 되는 해이다.

나라를 뺐고 민족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일본, 그리고 해방 후 나라가 분단되고 동족끼리 치루는 한국전쟁을 통해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부강한 나라가 된 일본.

그들이 이제 무역전쟁을 획책한다.

경제보복으로 어려움이 장기화되면 우리내부의 분열과 남,북간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는 목적을 이루려고 할 것이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일제 불매 운동은 하겠다는 많은 사람들을 본다.

햄릿이 고민했던 것처럼 밀려오는 고난을 극복해야 하는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답게 사는것인지, 아닌지 그것이 문제다.

한산신문  hannews@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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