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 속 1592 임진년의 대서사극 한산대첩의 영광을 재현한 제58회 통영한산대첩축제가 14일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순신 물의나라'라는 대주제로 통영시 삼도수군통제영과 도남동 특설무대 등 통영시 일원에서 이충무공의 구국정신과 한산대첩의 승리를 만끽했다.

특히 축제 장소를 도남동으로 이전, 워터파크와의 결합으로 고질적인 폭염과 시기 변경이라는 논란을 종식시켰고, 버블코스프레와 읍면동별 거리퍼레이드 등 시민 참여율도 훨씬 상승했다. 
축제는 끝났다. 일상으로 되돌아와 시급한 현안을 살펴야 할 시기이다.

벼랑 끝 성동조선이 파산을 피하기 위해 연말까지 4차 매각을 시도하겠다는 조건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한 연장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매각이 극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통영을 비롯 남해안 앞바다도 심상찮다. 13일 폭염 영향으로 거제 앞바다 수온이 28℃를 기록, 관심단계이던 고수온 특보가  주의보로 확대 발령됐다.

가뜩이나 수산과 조선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고수온주의보는 양식어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고수온이 계속되면 양식 어류의 경우 수온 쇼크, 생리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 산소 부족 등으로 대량 폐사가 발생하고, 패류는 먹이활동과 성장도 저하와 함께 질병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다 어패류를 집단으로 폐사시키는 적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나 고수온에 약한 우럭이나 볼락 같은 물고기들뿐만 아니라 비교적 강한 참돔 같은 어종까지 피해가 확산되면 통영 수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이 통영 산양읍 양식장을 직접 둘러보고, 경남도 역시 고수온 상황실 운영과 경남 31개 해역 책임공무원 지정 및 현장대응반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대응은 사실상 사후약방문에 그치고 있다. 연례적인 양식장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기후변화에 맞춘 신품종 양식기술 개발, 어장재배치 등 근본적인 양식업 구조개편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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