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충렬여자고등학교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매주 수요일 '자율복 입는 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율복 입는 날'은 단어에서 느껴지는 그대로 교복에서 벗어나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입는 날을 의미한다. 매주 수요일이 되면 편한 체육복에서부터 청바지, 치마, 다양한 색깔의 티셔츠까지 학생들의 개성이 마음껏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 남색 리본이 달린 하얀 줄무늬 셔츠에 남색 치마를 입고 땀을 흘리며 충렬의 계단을 오르는 학생들에게 '자율복 입는 날'은 항상 기다려지는 날이라고 한다.

2019년 경상남도에 학생인권조례가 도입되며 학생들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경남학생인권조례는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종교의 자유를 가질 권리,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어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포함하고 있다.

충렬여자고등학교도 이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의복의 자유를 제공한 것이다. 학교가 더 이상 학생들을 억압하고 규격화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과 개성을 마음껏 펼치는 활동의 공간으로 기능해야한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율복 입는 날이 처음부터 이렇게 순탄하게 운영된 것은 아니다.

소수의 학생들이 수요일 외에도 규정과 교칙을 지키지 않아 자율복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기도 했고, 몇몇 통영시민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회의와 고민을 통해 의무와 권리의 조화를 이루었다. 학생들 또한 90%의 만족도를 보이며 앞으로도 자율복 입는 날이 계속해서 시행될 예정이다.

충렬여자고등학교는 자율복 입는 날을 통해 학생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현장에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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