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타워 논란이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최근 이순신과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에 세계 최고 100m 높이의 '창원 이순신 타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질세라 28일 통영시가 천만관광객 시대를 이끌 주요 사업으로 창원보다 10m 더 높은 현재 발표상 세계 최고 110m 타워를 남망산 열무정 자리에 추진한다는 발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현재 남망산은 강석주 시장 10대 주요 공약 사업 중 하나인 50억 예산의 야간 조명사업인 남망산디지털파크 조성사업과 18억원의 남망산 정비사업이 동시 진행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시의원들마저도 이 타워사업은 공약사업과 별개로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 사업을 제안한 법인은 (주)타워뷰이다. 지난 5월 통영 소재로 법인 설립을 한 3개월 신생기업으로 재경향인 조평규씨가 회장, 정해주 전 장관이 명예회장, 그리고 통영 본적의 정원석씨가 대표이다.

2021년까지 200억원 예산으로 시유지인 열무정 자리에 3천평 규모의 목조 타워뷰 건물을 110m 높이로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판매장은 물론 짚라인, 스카이박스, 번지점프장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대지는 유상임대 후 시설 기부채납을 제안했다.

향인들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민자를 유치한다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남망산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블카나 루지쪽과 더 연관된 성격이라는 의견이다.

둘째 법인이 이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재정 상태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통영시는 29일 현재 법인의 재정 상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제안서는 받았지만 법인 자본금이나 재정 상태에 대한 파악은 아직 못했다고 한다. 그럼 200억 중 법인 자부담 30%(60억), 민자유치 70%(140억)를 제안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한가를 먼저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바쁘다 해서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서는 사용하지는 못한다. 도시의 랜드마크를 변화시키는 큰 사업인 만큼 신중해서 나쁠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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